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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3 17:14

아들!

조회 수 187 댓글 0
사랑하는 아들아!
사실 첫 글자를 이렇게 예쁘게 할려고 하지 않았단다.
알지? 원래는 "야, 시캬! 고생 직싸게 하지?"라고 할려고 했거든.
그런데 엄마가 자꾸 뭐라고 하잖아!
그래서 할 수 없이 부드럽게 쓴단다.
어때? 국토가길 잘했지? 너무 신날거야!
물론 댓가도 있겠지.즉 덥다고나 할까? 그리고 발도 아플끼고~~~
하지만 지나고 나면 인생에 있어서 지금이 제일 보람있는 시기란다.
아뭏튼 엄마는 또 옆에서 아빠에게
"그냥 부드럽게 쓰지 뭘 자꾸 가르칠려고 하냐?"라고 혼낸다.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아빠랑 너랑 무슨 대화를 한게 있다고 부드럽게 오고 갈 대화거리가 있냐?그렇지?
아빠가 99% 잘못,원용이는 1%잘못!
그래서 국토 다녀오고 나서 아빠가 원용에게 훌륭한 아빠는 아니래도
지금보다는 더 친근한 아빠가 되도록 할께.

그리고 부탁이 있단다.
먼저 이번 국토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 바래.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니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으면 좋겠어.
세상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는 이번 기회는 정말 행운이거든.
그럴려면 힘들더라도 니가 솔선수범해서 많이 일하고 도와주고 해야 된단다.
원래 먼저 베플고 희생하면 그만큼 아니 그이상 자기 인생이 풍요로워져.
잠깐!" 베픈다,희생한다!" 라는 생각 자체를 하면 그때부터는 그 정신이 없어지는 것 알지?

두번째 제발 부탁인데 정말 부탁인데 정정말~~~~~
자기 생각을 제대로 정확히 표현하는 연습을 했으면 해.
너무 소극적이고 숨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길~~
쭈삣 쭈삣~~~~창피해서도 ~~~ 부끄러워서도~~~ 이런 것들이 사실은 다른사람들은
부끄럽거나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들이 더 많은 것 몰라?
다시 말하면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란다.절대 나쁘게 생각될 일들이 아냐!
자기 생각이나 자기 상황 등을 표현하는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아빤 생각해.
왜냐하면 함께 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서로 돕고 아픔도 나누고~~~~!

우리 아들 아빠 잔소리 때문에 또 창피하다고 생각하고 있겠구먼!
건강하게 키도 부쩍 자란 모습을 볼 수 있겠구나!
아빠 휴가내고 따라가고 싶지만 국토규칙상 글구 아빠 회사규칙상 안돼요!
우리 아들 홧팅!
국토 대원 모두들 홧팅!!!!!!!(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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