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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으네...

잘 지내지?

엄마는 금요일 새벽 설악산에 갔다가 일요일 오전 10시쯤 집에 도착했단다.

설악산 첫째 날에는 이승만 대통령 별장과 김일성 별장이 있는 '화진포 해수욕장'에 갔었지.

튜브 타고 파도 타기 하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 뚱땡이도 여기 데려다 놓으면 얼마나 잘 놀까! 하고 생각했지.

하지만 우리 아들 지금파도타기 보다 훨씬 훌륭한 일을 하러 갔지 하고 서운한 마음을 달랬단다.

둘째 날에는 새벽 6시에 일어나 순부두 백반을 먹고 설악산 산행에 나섰단다.

비가 와서 우빈이 배낭속에 넣어 준 우비와 똑같은 것을 입고 출발 했지.

다른 때 같으면 비와서 안 갔을 테지만 우빈이 생각하며 한번도 쉬지 않고 흔들바위까지 갔다왔다.

아빠가 뒤에서 놀라시더라, 엄마 잘 간다고...

우빈아!

엄마가 흔들바위 까지 갈 수 있었던건 우리 우빈이도 비가 와도 걸을 것이다, 쉬지 않고 걸을것이다, 물집이 잡히고 발이 벗겨져도 걸을것이다. 하고 우빈이 생각을 해서 열심히 걸은거야.

우빈아!

정신력이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거 아니겠니?

이번 탐사후 더욱더 정신적으로 성숙해 있는 우빈이를 생각하며 다음 편지 쓸 때 까지 몸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라.

안녕!

2003. 08. 03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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