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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근아, 네가 순례를 시작한지 닷새가 지났구나.
오늘부터는 정말 힘들어질텐데. 며칠을 지냈으니 남은 날들도 잘 하리라 믿고 있을게.
전화 녹음된 네 목소리 들었다. 네 말처럼 열심히 하고 오렴.
땀흘리며 아무 생각도 없이 머리 속이 텅 빌 때, 네 미래를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래.
중 3이면 학원이다. 공부다 무척 바쁘고 진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할 때인데 널 16박 17일이라는 긴 여행을 보내는 아빠, 엄마의 마음도 헤아려주길 바란다.
널 아는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 잘 했다고 하니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
네게 알게 모르게 심적 부담을 주었던 많은 일들은 널 사랑하는 아빠, 엄마의 미숙한 사랑 표현이었단다. 네게는 그냥 기대하고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단다.
민근아, 널 이해하지 못하고 야단도 치고 화를 낼 때도 널 정말 사랑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 네가 어떤 모습으로 어느 자리에 있어도 늘 널 사랑하는 맘에는 변함이 없을 거란 걸 늘 잊지 말기를 바란다.
많은 지역과 사람들을 만나 더 넓어지고 깊어진 모습 바라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검게 그을렸을 널 보고 싶구나. 오늘도 힘내고 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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