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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비왔는데 좀 시원했니?

by 신혜정 posted Aug 0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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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비가오려고 그렇게 더웠나 보다.
새벽에 비왔는데 좀 시원했니?
혹여나 많이 내려 텐트에 아무런 문제는 없었는지?
많이 힘들지? 너무 걱정된다. 아빤 걱정하지말라고 잘할거라고 오히려 엄말 꾸중하는구나
잠이 많은 엄마도 눈만 뜨면 컴퓨터 부터 틀어 혜정이의 소식을 접하는게 하루첫 모습이야
사실은 아침에 편지 다 써놓고 잘못건들어 날아가버렸다.
그래서 아빠 출근시키고 민규 검도학원 보내고 그러다보니 지금에야 쓴다.
많이 먹고 싶진 않니? 클려고 그러는지 얼마나 먹는데 거기선 배부르게 못먹지?
외할머니 말씀처럼 (먹구잽이) 가 얼마나 참을수 있을지.모기는 물리지 않았니,화장실은 무섭지 않고 어떤거 하나라도 걱정안되는게 없구나.아빤 차끌고 널 찾아가보라고 하는구나.ㅎㅎㅎ
혜정아! 엄만 이제와서야 후회가 많이 되는구나
너에게 너무 강압적으로 대하고 무조건 잘하라고만 하고 못하면 왜 못했냐고 따지기만하고...
하나에서 열까지 무조건 잘하라고만 요구한것 같아 너무 너무 미안하다.
네가 없는동안 엄마의 모습이 무기력하게만 느껴지는구나 그동안 너무 너 한테만 매달려서 지시하고 간섭한것 같아 후회가 너무나 많이 된다.
너와 떨어져 있는동안 널 좀 놓을수 있을것 같다, 돌아와서 엄마의 모습을 기대해보렴.
그리고 엄말 이해해주렴 첫딸인 네가 뭐든지 잘하는 딸이길 바래와서 그래
이젠 그러지 않을게 건강하게만 돌아아주렴. 가슴속에 커다란 희망을 안고 탁트인 맘을 좀 열어서 엄마에게 보여주면 좋겠다. 엄만 혜정이가 친구처럼 고민도 틀어놓는 딸이면 좋겠다.
오늘도 힘들지만 경복궁을 향해서 열심히 열심히 알았지.
기다리면서 그리움을 매일 편지로쓸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