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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배낭을 메고

by 박소정 posted Aug 0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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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딸 소정이에게

 하루 30km의 호남대로 종단이 오늘 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아침부터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로 출발을 해서 엄마는 여간 걱정이 아니었다. 그러더니 오후에는 소나기 한줄기가 매섭게 내려서 또 걱정이었다. 어떡하지 우리 소정이 신발이 다 젖어서 내일 마르지도 않은 신발을 신어야 하나하는 걱정도 들고, 무거운 베낭메고 어깨는 벗겨져서 상처는 생기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많이 힘들었지?

 소정이의 지친다리를 쉴 수 있는 의자가 될 수 있었으면 해서 이 그림을 넣어봤다. 소정아 어려운 말이다마는 지금 지친다리를 쉴 수 있게 하는 의자는 아마 먼 훗날 소정이에게 나타날 것이라고 엄마는 믿어. 그 때 아주 편안히 쉬렴. 지금 옆에 있는 힘이 되어 주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정아!
오늘의 종단은 거의 마무리 되는 가는 시간이겠다. 발 좀 주물러고, 어깨도 만지고 모기도 물리지 않게 약도 잘 바르고 편안히 잘 자.

2003. 08.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