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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우석에게..

by 홍우석 posted Aug 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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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 나의 아들 우석아!
지금 뭐할까?
12시가 다 되어가는데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겠지?
오늘 어땠니?
너무 힘들지?
오늘부터 본격적인 행군이 시작됐을 텐데...
얼마나 다리가 아플까? 베낭이 무거워 어깨가 아프지 않을까?
발에 물집은 생기지 않았니? 몸에 땀띠는 나지 않았는지? 허벅지 안쪽이 헐지는 않았는지?
혹시 배가 아프지는 않은지? ....
엄마는 우석이 걱정이 끝이 없구나.
의젓하고 듬직한 우리 아들 우석이가 잘하고 있을텐데..
엄마가 썬크림도 챙겨주지 못하고 물이 잘 빠지고 빨리 마르는 바지도 챙겨주지 못하고,
엄마가 미숙해서 우석이가 더 고생스럽고 힘들지나 않는지?
엄만 너무 너무 미안해..
하루종일 후덥지근하고 끈적끈적한 날씨가 지금도 계속되는 열대야속에서
엄마는 선풍기바람을 쐬는것도 망설이게 된단다.

우석아.
인천을 떠나 국토종단을 시작한지 5일째 되어간다.
하루 하루 힘든 일정이겠지만,
우리 우석이의 꿈과 미래를 위해서 한발 한발 나아가다보면,
먼훗날 이번 국토 종단이 큰경험이 되어 우석이가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야..
그리고 우리 우석이는 꼭 경복궁까지 완주할 거라고 믿어.
꼭 해내고 말거라고.
작년에 복사하면서 새벽미사에 다니던 정신력과 네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성취욕과
너의 끈기를 엄마는 믿는단다.
우석아..
너무 너무 힘들겠지만 너보다 작은 동생들도 있으니까 형으로서의 강한 모습 보여주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서로 도와주고, 격려해주고,
대장님들 힘들지 않게 우석이가 조금 더 노력하길 바래.
그럼, 오늘 밤 편안히 쉬고 잘자거라.
장하고 기특한 나의 아들.
사랑한다..
♡ 우석이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