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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오늘은 어땟니?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태어나서 그렇게 먼 길을 걸어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힘들었겠지.
그래도 산이가 행군을 하면서 괜히 왔다고 후회하지는 않았을 것라고 생각한다.
산이는 아빠하고 약속했잖아. 끝까지 잘 버틸 수 있다고. 그래 끝까지 이를 물고 힘내길 아빠는 바란다.
산아
아빠는 요즘 매일 산이 생각을 하고 있어.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무슨 소식이 없나 하고 컴퓨터부터 열어보고, 회사에서 일하다가도 또 보고, 자기 전에도 보고, 정말 온통 산이 생각만 하고 있단다. 웃기지? 웃기잖아.
산이가 한림공원에서 찍은 사진도 보았고 전화 음성도 들었어.
그런데 본격적인 행군이 시작되면서 너무 힘들어서 집으로 보내달라고 우는 아이들도 있다는 얘기도 다 듣고 있어. 물론 산이는 그런 아이들과는 다르게 잘 참고 있겠지만, 어쨋든 그 소식을 보고 아빠 마음도 많이 아팠어.
그리고 산아
엄마는 컴퓨터를 할 줄 몰라서 니한테 편지를 써서 보내겠데. 탐험연맹 싸이트 들어가는 것도 아빠가 가르쳐 줬어(이건 비밀이야)
산이도 알지만 엄마는 정말 바쁘잖아. 그렇게 바쁘면서도 편지를 쓰는 엄마의 정성을 생각해서 엄마 편지 받으면 꼭 답장해 드려. 아빠한테는 답장 안 해도 괜찮아.
새로 사귄 친구들과 서로 도우면서 잘 지내고, 힘들어도 잘 참고 내일도 열심히 목표지점까지 잘 가기를 빈다. 또 편지 쓰께. 안뇨-옹.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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