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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를 보내며....

by 김찬우,김찬규 posted Aug 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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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야! 찬규야!
엄마야...
의외로 형제가 같이 간 경우가 많은가 보더라..
너희들도 서로 의지하며 잘 지내기를 바래.
집에서는 시끌벅적 싸우기도 많이해서 혼나기도 했지만 집을 나가서는
항상 서로 챙겨주고 도와줘야 하는거야..
이번 종단이 너희 형제에게 다시 한번 형제애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시간이 되었음 좋겠구나..
얘들아! 어디 아픈데는 없는거니...?
엄만 아까 진우형 만나서 이것저것 궁굼한걸 물어봤어..
진우형이 국토종단 선배잖아...
너무 너희들이 걱정이 된다고 하니까 형은 걱정 말라고 하더라.
다 할 수 있다고...
그말 들으니까 좀 안심이 되는거 같았어.
우리 찬우랑 찬규가 진우형이 한걸 못하면 안되잖아...안그래..?
진우형은 그때 4학년 이었으니까..거기에 비하면 찬우는 6학년이나 되잖아..
그러니까 찬우야 자신감을 갖고 한번 죽을 각오로 이악물고 해봐
남잔 그런 오기가 좀 있어야 하는데
찬우는 그런 오기가 없어서 엄만 항상 그게 좀 아쉬웠어...
찬우야..! 찬규야..!
항상 씻는 기회가 오면 그때만이라고 깨끗이 씻고
잘 말리고 아픈곳에 약 잘 바르도록해..
그리고 옷 많이 안가져 갔으니까 바로바로 빨아서 말려 입고...
참, 비닐을 안가져 갔는데 비는 많이 안 온거니..?
엄마가 우비는 넣었으니까 그거라도 비오면 입어..
그리고 항상 신발 젖었으면 바짝 말려 신고 안말리고 신으면 진우형이 물집 생긴데..
그러니까 그땐 샌달 신고 운동화 다 마르면 바꿔 신도록 해....
하여튼 그때그때 잘 모르는건 대장님들께 여쭤 보고...
그리고 제일 먹고 싶은거 말해주면 엄마가 너희들 오는 날에
잔뜩 준비 해 놓을테니까 걸어 오면서 먹고 싶은거 많이 많이 생각해봐.
그러면 힘든 네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그리고 찬우는 왜 엄마한테 편지 안써...?
순서가 안된거니..?
엄마가 많이 기다리니까 너무짧게 쓰지 말고
제발 이야기좀 길게 써주라...
그리고 찬우 너네 6대대 사진으로 배경화면 깔아 놨어.
일주일 뒤엔 찬규네 대대 사진으로 바꿔야겠지..?
사랑하는 찬우야 찬규야..!
엄만 너희 믿을꺼야....두형제가 나란히 경복궁으로 들어 오는걸 상상하며
엄마는 오늘밤 너희 꿈을 꾸고 싶구나..
얘들아 좋은꿈 꾸고 아침에 피곤하더라도 짜증내지 말고
웃는 얼굴로 일어나길 바란다...
잘자거라...사랑하는 나의 아들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