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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없어 슬쓸한 여름소식

by 김태준 posted Aug 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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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쁜 엉덩이
어젠 잘잤니?
지금 서울은 간간히 장대비가 오고 있다.
이렇게 비가오고 무더운 날씨면 우리 아들이 걷고 있을 그곳은 어떨가 무척이나 궁금하고
염려가 된다.
우리아들 힘들지 않게 선선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아마도 남쪽은 더 무덥겠지?
차라리 비가 내려주면 더 좋을까?
오늘 아침에 할아버지께서 네가 걱정되신다며 전화를 하셨단다.
엄마가 잘 안심시켜 드렸지만 너를 많이 염려하고 걱정하시더라.
우리 태준이 할머니 할아버지 기대에 부흥해서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는거지?
요즘 태리가 조금 이상해졌다.
더워서 인지 잘 먹지도 않고 활발하게 뛰어 다니지도 않고 엄살을 부리는지 아푸다며 깽깽거린다.
아마도 엄마처럼 네가 보고싶어 기운을 잃은듯 하다.
요즘집에 있으면 TV소리 음악소리가 재미있지도 않고 공허하게 들린다.
네가 없는 빈자리가 이렇게도 엄마를 지루하게 하는구나.
너 있을땐 잔소리 할일도 많아 화내고 야단치고 훈계하느라 엄마가 힘들었는데, 너를 이렇게
힘든곳에 보내놓고 보니 엄마가 참 많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태준이에게 부족한것이 많은 엄마인데도 여전히 엄마품에 달려들어 부벼대주고
엄마 기분 살펴가며 애교떨어주던 우리 이쁜 아들.
엄마는 네가 항상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안심이 안되고 어리숙해보여서 너를 믿지 못하고 조바심 냈던적이 많았었다. 부모 마음은 항상그렇거든....네가 태리를 생각하는 것처럼...
스스로 잘할수 있는 너인데도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에 ' 엄마없으면 안된다'라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준것 같아 참 많이 미안하다.
이렇게 홀로서기를 스스로 해보려는 너의 강한 면모를 발견하고, 너를 바라봤던 엄마의
좁은 시각이 잘못됐음을 반성하고있다.
이렇게 사랑스런 아들을 네게 주신 하나님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엄마는 네가 경복궁에 입성할 날이 무척 기대된다.
얼마나 그을진 모습일지...또 얼마나 변해있을지....또 얼마나 많이 마음이 자랐을지...
너의 빛나는 모습을 볼날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쿨한게 울컥 눈물이 치 솟는구나.
많이 많이 보고싶다. 많이 많이....
건강해라 아들아 사랑한다.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