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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그려지는 아들에게...

by 이철상 posted Aug 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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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상!!!!
아빠다......

벌써 며칠째 아무 소식도 듣지를 못하고 이렇게 공허한 메일만으로 보고싶은
아들 이야기를 적는다.
오늘 하루는?
그제부터 매일 걷는다고 했는데.....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했는지..
아빠의 바램대로 정말 다양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건지 아님 고통에 못이겨
짜증의 연속일지.....
우리 멋진 아들은 그래도 스스로 정리되는 생각으로 무언가의 목표를 만들고
그를 위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하리라 믿는다.

철상아.
우리가 지난 학기 함께 했던 수학공부를 떠올려 보자...
처음은 아빠는 아빠대로 철상은 철상이 대로 서로의 방식이 달라 힘들어하다
결국은 어떤 결과를 만들었지?
힘든 과정을 거치고 결국은 너도 그리고 아빠도 만족하는 결과를 만들었던..

또 미국에서의 2년을 생각해 보자.
처음 6개월은 철상이 너도 많이 힘들었을꺼야 짧은 영어로 친구들과 선생님과의 대화 조차도...하지만 어땠니 ? 그 힘든 6개월여의 과정을 거치고
난 후.....

항상 과정이란 그런거라 생각해
철상이 뿐만 아니라 아빠도 엄마도 아니 그 누구도 힘들고 고달픈 과정이
없다면 달콤한 성취감 내지는 무언가를 끝내고 마무리 하고난 후의 만족감
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몫이 아닐꺼야
even 과일의 성장 과정을 보더라도 힘들게 꽃을 피우고 온갖 비바람과
풍파에 떨어질 놈들은 다 떨어지고 난후에야 비로서 탐스러운 열매가 열리듯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사건들 모두는 그런 과정이 힘들면 힘들수록 그
댓가는 무척이나 달고 값진 것이 되는 모양이다.
지금의 고통도 17일이 지난 8월 16일이면 분명 철상이가 스스로를 대견해
하고 주변 사람들로 부터 인정받고 무엇보다는 또 다른 자신감을 갖게되는
그런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한결 철상이 마음이 가벼워지고
보다 쉽게 이 과정을 견디어 낼수 있을텐데....

괜시리 당연히 씩씩하고 당당하게 잘하고 있는 철상에게 잔소리 같은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철상이는 혼자 있는 곳에서는 누구보다도 스스로 잘 하는 녀석임을
아빠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철상이가 이해해라.... 이렇게 긴 시간 혼자서 떨어져 있는게 처음이다보니
아빠가 괜한 걱정이 많아서 그런 모양이라고....

우리 아들은 모기들이 유난히 친한척 하는데.... 혹시 지난 미국에서의
캠핑때 처럼 한꺼번에 모기에 물려 고생한 것은 아닌지....
워나기 물을 많이 마시는데....물 때문에는 고생 안하는지.....
참으로 어리석게도 이번 철상이의 긴 여정을 통해 아빠도 참 많은 것을
새로 느끼고 있단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빠를 이런 걱정과 안스러움으로 키우셨을텐데...물론 외할머니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시겠고....

철상아!
알지?
철상에겐 철상이를 너무도 사랑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것도 두분씩
계시다는 사실.... 지금도 못내 안스러운 나머지 철상이를 그런 곳에 보낸걸
나무라시는 분들 이시라는것을....
받은 사랑을 갚을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런 행복을 함께 할줄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

괜시리 오늘은 주절주절 많은 이야기를 했나보다.
오늘도 혼자라는 사실 잊지말고 씩씩하고 자신있는 모습으로 건강하게
하루를 잘 마무리하기를 기도하마.

멋진 아들이 한없이 자랑스러운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