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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7 05:59

널 보았다.

조회 수 192 댓글 0
믿음직한 나의 아들 재영아!
여긴 천둥과 함께 밤새 많은 비가 내렸지.
거긴 아직 안오는지 아님 어떻게 잠을 자는지 모르겠구나.
많이 힘들어서 이를 어째!
물집, 먹을 것, 물 부족, 모기가 너희들을 귀찮게 한다며?
목은 아프지 않는지? 발이 얼마나 아플까?
내가 너희들 대신 걸어 주고 싶다.
원영이 글은 확인 했는데 너희 12대대는 아직 올리지 않았니?
13대대는 올렸던데......
그리고 노릿재 사진에서 원영이와 너의 고개숙이고 걷는 모습이 잡혀서 보았단다.
너무 반가웠어.
힘들어도 여러사람이 함께라서 다행이지. 같이 하면 뭐든지 더 쉬워지고 힘이 되고 의지가
되잖아. 용기내어 힘있게 행군하길 바란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즐거운 마음으로 행군할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너희들을 향해 기를
보낼께. 잘 받아라......
너희들은 엄마, 아빠의 가장 소중한 보물 제1호야. 알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으로 성숙되길 빌께.
그리고 어떤 어려움도 그 자체를 즐길 줄 알아야 해.
재미있지??????
그럼, 오늘도 어렵지 않게 잘 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할께.
8월 7일 아침 6시
너를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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