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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까맹이가 되었겠구나....

by 이철상 posted Aug 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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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까맹이...ㅎㅎㅎ

우리 아들은 원래 좀 까만 편이니까 그렇게 달라진 모습은 아니꺼다 그치?
그렇게도 잘 가던 시간이 8월 들어서는 왜 이리도 더딘지 모르겠다.
철상이도 그렇지?
그래도 벌써 8일째의 아침이다.
이곳은 밤새 폭우로 경기 북부지역은 또 다시 물난리를 겪는 모양이던데..
더구나 오늘 저녁부터는 남부 지방도 비가 온다던데..그래도 학교안에서
잠을 잔다고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대장님 글을 보니 도로를 걸을때는 자동차들로 부터의 위험도 있는 모양인데
너 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대원들 모두 차조심하는거 잊지말고...

오늘은 그래도 아침일찍 이곳에 들어와 여러가지 소식을 접할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는구나.
산길도 걸었다는데.... 힘들었지?
다른 친구들 올린 글을 보니 다들 참 많이 변해가고 이번 대장정을 통해
여러가지를 느끼고 많은 생각들이 달라지고 변해가는 것 같아 이것이 너희
또래 아이들의 변해가는 성장해가는 과정이구나를 새삼 느낀다.
(물론 아빠도 같은 과정을 겪었지만....)
내일이나 모레쯤 우리 철상이도 철상이만의 새로운 생각과 각오를 엄마 아빠께 전해 주겠지?

요즘 아빠는 거의 매일을 일찍 들어 집에가서 엄마와 네 이야기를 한단다.
오늘은 어디쯤일까?
별일은 없겠지?
우리 아들은 어떤 아들이니까 이 정도는 어려워도 잘 해낼수 있을꺼야...
그래도 목이 약한데 소리지르다가 또 목이 쉬어서 고생하지는 않을까?
물도 많이 마시는데....
그래도 항상 명랑하고 남을 배려할줄 아는 녀석이니까 함께 하는 친구들과
잘 해낼꺼야.
철상이는 혼자서 혹은 동생들이 있을때 더 잘하잖아....등등

해남에서 강진, 영암이면 참 먼길인데....
허긴 거기서 전라북도 충청도 경기도를 거쳐 서울까지라면.....
그래도 벌써 8일이잖니, 이제 한 일주일정도 남았으니 이제 거의 절반을
했다고 치자.

철상.
손은 어떠니?
이제는 정상적인 경우라면 다 나았어야 하는데.....

다음 편지에는 가장 하고싶은 일을 몇가지 적어 보내줄래?
아빠가 그 바램은 꼭 지켜주도록 할께....

엄마가 걱정하는거처럼 너무 소리 지르다가 목소리 변하는 일 없도록도 조심하고 가장 중요한건 안전한 마무리다.
조심조심 하루하루를 잘 마무리하기 !!! 알지?

오늘을 여기까지.
까맹이 아들 안녕.

어떤 경우라도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