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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야
아빠의 메일을 오랜만에 받아보지?
날마다 너를 생각하지만 너무 자주 아빠의 글만 읽는다는 것도 지루할 것 같아 돌아가면서 쓰기로 했단다.
삼촌의 메일도 받아보았니?
영암공설운동장에서 꿀물을 마셨는지 모르겠구나.
엄마의 정성으로 타서 전한 거란다.
탐험대의 규칙상 직접 만나지 못해 먼발치에서 너의 모습을 몰래 보아야만 했단다.
너도 집을 바로 앞에 두고도 단체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무척이나 힘들어했으리라 생각되는구나.
아빠, 엄마 그리고 동네의 집사님들이 모두 멀리에서 너를 지켜보며 얼마나 대견해했는지 모른단다.
혹시 영암에 머물면서 우리 상우가 마음이 약해지는 건 아닐까? 하고 아빠는 걱정이 되었단다.
그러나 아빠 학교의 옥상에서 그리고 덕진의 육교에서 몰래 숨어 너를 지켜보며 활기차고 패기에 찬 우리 아들의 행군 모습을 보며 마음 뿌듯함을 느꼈단다.
영암에서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에 아빠의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지만 우리 장남이 느꼈을 마음을 생각하며 눈물을 참아냈단다.
상우도 눈물을 많이 참았겠지?
그래, 상우야 그 정도가지고 사나이가 눈물을 흘린다는 건 좀 문제가 있지?
오늘은 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단다.
엄마는 몇 번을 다시 들었는지 모른단다.
지금쯤 우리 상우가 어디에 있을까?
예정대로라면 광주에 가 있어야 하는데.....
집에서 멀어질수록 목적지, 서울 경복궁은 가까워지는 거란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너의 말대로 우리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경복궁에서 만나자꾸나.
좋은 친구, 누나, 그리고 형들, 많이 사귀고 많은 체험을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늘 기도하렴.
항상 함께 하시며 힘이 되시는 주님을 생각하렴.
아빠는 이번을 계기로 더욱 우리 아들, 상우를 사랑하고 믿게 되었단다.
건강하렴.
예쁜 꿈꾸고 내일은 더욱 활기찬 행군을 해나가렴.
너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말이야.
안녕...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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