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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8 09:53

우와~

조회 수 254 댓글 0


미소사진 보니 반갑지?
가족 사진으로 올릴려다가...엄마보면...힘들어서...너 열받을거 같아서...ㅋㅋ

네가 떠난지 진짜 반이 넘었네.
윤석이 한테는 이제 반이니? 아니면 벌써 반이니?
엄마는 하루 하루는 무지 시간이 길고 안지나 가는데
지나놓고 보면 일주일은 금방 지나가더라...이해가 가려나? ^^

요새 엄마는 눈뜨자마자 전화 사서함이랑 컴에 뜨는 대장정 소식 확인하고
자기전에 다시 확인하고...사실 하루종일 확인한단다...전화요금 엄청 나오것다...ㅋㅋ

어제는 자다가 벼락 맞아서 텐트 날라가고 난리였다던데
재미 있었겠따...ㅎㅎ

원래 여행에선 젤 힘들었을때가 나중에 젤 기억에 많이 남는거 알지?
우리도 맨날 여행 얘기하면 나이아가라에서 빈방없어서 새벽2시까지 헤메다가
차안에서 잔거부터 나오잖냐...^^
당시엔 힘들었던게 나중에 생각해 보면 웃음나오는 추억거리가 되는거야...

앞으로 윤석이는 국토대장정한 무용담으로
친구부터 시작해서 우리가족..너 애들...아마 손자까지...평생을 울거먹을수 있을거다...
" 내가 대장정할때 자다가 텐트가 날라갔는데 말야..." 할려나? ㅋㅋ

엄청 힘들지? 이말만 들어도 눈물 나오려나?
이젠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악으로 걸을려나?

힘들지만 좋은 점도 많을거 같아...
보람이니 추억이니...엄마가 아무리 떠들어 봐야...왠 멍멍소리(?)인가 싶고
안보이는건 너한테 안 와닳을거 같은데...

우선 은...당장 좋은거...
너 옷갈아 입는거 싫어하는데...맨날 같은옷 입을거구...
씻기도 싫은데...거의 안 씻을거구...
공부하기 싫은데...안해도 되고...
엄마 아빠 잔소리 안 들어서 좋고...
맨날 운동하니...멋진 몸매도 추가로 얻을수 있고...
히야~ 좋은점도 무지 많네...^^

걷기 너무 너무 힘들때...좋은 점하고 이거 빨리 끝나면 모할까 생각해바...
나같으면...빨랑 집에가서 실컷 잘거란 생각부터 할거 같은데...넌 어때?
아~ 윤석인 우선...엄마보면...왜 보냈냐고 마구 볶는다...인가? ㅋㅋ

참...걸을때 뒤쳐지면 힘겹게 따라가는거 같은 느낌이라 더 힘드니까...
될수 있으면...앞에서 걷도록 노력해바...
요번에 성인봉에 올라갈때도 너랑 윤재랑 먼저 올라가니까 굉장히 힘차보이더라...

엄마는 성인봉 올라갈때 생수 한병도 힘들던데...넌 배낭까지 들고...안됐다야...^^
어째 약올리는 버전같지? 마져~ 약올리는거...ㅎㅎ
아냐...아냐...농담...^^

사람이 여유가 있을때는 농담이 농담으로 들리지만...
여유가 없고 힘들면...엄청 섭섭한건데...맞지?
엄마가 너무 안쓰러워서 한번 웃어보라고 한말이야...^^
조금만 덜 힘들거 같아도...엄청 놀려 먹는건데...억울하다~~~

우리 힘들어도 자꾸 웃자...힘들다고 생각하면 끝이 없이 더 힘들걸랑...

그리고 남한테 도움을 받기 보다는 남을 도울수 있다는게 굉장히 행복한거 알지?
도움 받으면 고맙기도 하지만...미안한 생각도 많이 들잖니...
단체 생활이니까...남한테 피해 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어디에서고 도움이 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편안한 가운데서 남을 돕는것도 좋은 일이지만...
자신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남을 먼저 생각한다면...얼마나 멋지니?
윤석이는 그런 멋진 남자가 될수 있을거야...
왜? 엄마 닮았으니까...ㅎㅎ

그럼 고생스럽더라도 고생으로 생각하지 말고...(말도 안되나? ㅋㅋ)
너와의 한판 게임이라고 생각하고...꼭 WIN !!!

컴 게임에서 이기는거 보다 훨씬 쾌감을 느낄거야...
컴 게임할때...맨날 엄마가 옆에서..."빨랑 죽어라" 하고 빌었는데
이기라고 빌어도 주고...고맙지?? ^^

진짜 WIN WIN !!!

P.S.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께...짧게라도 엽서 보내드리는 멋진 손자가 되라...
걱정들 많이 하시는데 엄청 반가워 하실거야...^^
짧은 엽서의 예 : 할머니 안녕? 저도 안녕! 그럼 안녕...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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