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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간밤에도 주님 품 안에서 잘 잤는지...

오늘도 아침부터 따가운 햇빛이 내리쬐고 있구나. 모두에게 힘든 하루의 시작이 되지나 않을지....
아빠도 농활을 할 때 따가운 햇살이 솔직히 너무도 힘들고 싫었단다. 하지만 올해처럼 유난히 비가 많았던 여름에 이러한 햇살은 곡식들에게는 너무도 소중하기에 1,000평이나 넘는 밭들을 쭈그려 잡초를 뽑으면서 기쁜 마음을 유지하면서 일할려고 노력했단다.

아들아 더운날, 오늘도 마음을 주님 안에서 다스리면서 더위 먹지 말고 승리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이 8일이니 딱 반환점을 돌아섰구나. 그동안 힘든 과정을 우리 아들 잘도 참아왔다. 아들아, 그러한 너의 모습이 너무도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주의 아들, 강한빛. 귀찮더라도 썬크림을 목, 얼굴, 팔을 전부 잘 바르도록 신경써야지 살갗이 벗겨지는 고통을 면할 수 있음을 잊지말거라. 그리고 행군이 끝난 뒤에는 될 수 있는데로 차가운 물로 허벅지와 다리를 오래도록(5-10분) 찜질하기를...... 마라톤 선수들이나 산행을 주로 하는 사람들이 다리의 피로를 풀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니 꼭 실행하도록 노력하기를.....

그리고 아들아, 많이 피곤하고 더워서 밥맛이 없을지 모르겠다만, 그래도 먹어야 힘을 낼 수 있고 쓰러지지 않으니 억지루라도 잘 먹어야 한다. 우리 아들 워낙 식성이 좋고 지혜로우니 잘 먹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아침마다 화장실서 오랫동안 볼일보는 습성은 고쳐졌는지 모르겠다.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설(?)의 기쁨 또한 필수적이고 중요하다. 쉬는 시간에 지나칠정도로 퍼지지 말고 미리 배설하도로 신경도 써야 할것이다. 변비 내지 장이 꼬이지 않도록 말이다.

후후 우리 장한 아들, 아빠의 잔소리가 너무 길었나 보다. 잘 알아서 할텐데 말이다.그---치.
참, 아들 엽서가 한통도 도착하지 않았단다. 집 주소는 "서울시 노원구 상계4동60번지 미라보(성림)아파트 102동 701호(우편번호 139-204)"로 하면 될 것 같구나.

너의 전화 음성은 잘 들었단다. 비록 짧은 녹음이었지만 그래도 밝고 해맑은 음성을 들으니 너무도 기쁘고 대견스러웠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누나는 자주 너의 이야기를 나누며 너의 걷는 모습을 떠 올린단다. 어떤 표정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등등..

경복궁에서 만날 너를 우리 가족은 손꼽으며 기다리고 있단다. 또 중간에 너를 가서 만날 수는 없을까도 연구하고 있단다.

그래요, 아들 오늘도 힘내거라. 오늘도 너와 동행하기를 원하시는 주님과 행복한 걸음을 옮기기를.....

이번 훈련을 통해서 주님의 한없는 사랑과 뜻들을 분별하고 깨달아 가는 지혜로운 주의 아들이 되기를.....

썬 파워 강한빛, 참으로 우리 아들, 사랑한다.
주님 시원한 바람도 주소서.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우리 아들의 해맑은 미소를 떠 올리며... 아침에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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