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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드디어 전라북도에 왔구나.
여기서도 너의 우렁찬 함성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아침엔 자다가 날벼락 맞았다며....비바람에 텐트잡을려고 이리저리 허둥대는 니 모습이 상상이 된다.
그때는 정신이 없었겠지만, 시간 흐른후 생각하면 그런 사건들이 제일 기억에 남을꺼야...
니가 살면서 비바람에 날벼락 맞을일이 얼마나 있겠냐...
어젠 버스도 타고 길을 넘었던데 기분이 어땠어?
매일 힘겹게 걷다가 버스타니 꿀맛이었니?
우리 아들 아빠차에 타면 차밖으로 얼굴내밀고 소리지르고 머리모양 만들던 니 모습이 생각난다.
쉴새없이 조잘거리고 노래부르며 뭐 좀 먹자고 성화였는데...
이젠 행군이 많이 익숙해 졌냐?
그래도 많이 힘들고 집생각 많이 나지?
엄마는 슬럼프에 빠진것 같다.... 기운도 없고.....재미도 없고....
매일 우리 태준이 꽁무니 쫒아다니며 잔소리 해야하는데 그럴일이 없으니 기운이 없는가보다..
태준아 많이 힘들겠지만 우리 조금만 참자.
사실 엄마도 네가 걷고 있는 곳을 몰래 쫒아가고도 싶고 네가 힘들어 한다면 데려 오고도 싶다.
그렇지만 인간성 좋고 강한 우리 태준이가 더 의지를 갖고 행군 하리란걸 알기에 엄마도 꾹참고 경복궁에서 만날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우리 만나면 그동안 먹고 싶어도 못 먹었던것 많이 많이 생각해 둬라...
엄마가 크게 한번 쏘마....
피자에 치킨에 햄버거에 숯불갈비에 소세지빵 아이스크림등 배터지게 먹여주마....
근데 엽서는 가져가선 왜 편지는 안하냐?
이제나 저제나 너에게서 편지올까 기다리는데....
아무튼 건강하고 밥잘먹고 잘자고 잘 싸는거(중요!!!)잊지말고 모기조심! 더위조심! 태풍조심! 텐트조심! 하길 바란다.....
인간성 좋은 아들에게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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