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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준아! 창준아!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의 깃발을 올려라
참 많이도 걸었구나. 날씨의 변덕에 경험하는 일이
하나 더 추가되었겠구나. 순간 놀라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을것이다.
그것이 바로 경험에서 얻어지는 것 아니겠니?
어쩌면 뜨거운 태양아래 걷는것보다는 밤에 걷는것이
오히려 덜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휘하고 통솔하시는 대대장님, 연대장님은
두배로 더 힘드실거야. 너희들은 세배로 더 잘하는 행동을
해야 하겠지....알았다고....음 그래야지 역시 엄마 아들들이야.
동준아!
머리는 아프지 않은지 모르겠다.
몸상태를 잘 조절해야 한다.
"급하게 먹는 밥이 채인다는 말 있지"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리라 믿는다.
동준이가 보내준 글을 읽으면서 엄마는 생각했단다.
어리지만 깊이 생각할줄 아는 아들이라는 것을...
창준아!
내일이 너희반 학교가는날이라고 했지.
갈때 선생님께 전화못했다고 엄마에게 부탁했쟎아
엄마가 선생님께 내일 전화드릴께 걱정하지 말어라.
어젯밤 비에 감기는 걸리지 않았니?
오늘은 아마 물놀이 시간이 아닐까 싶은데
너무 많이 물속에 있는것 아니겠지
적당히 해야한다.
아빠 엄마는 13일부터 휴가다. 너희들보다
먼저 서울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께
아빠 엄마 만나면 뭐부터 하고 싶니?
동준아! 창준아!
멈추지 않고 시간이 흐르고 있기에
너희들은 벌써 9일이란 날을 참고 견뎌서 해내고 있는거야
이제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낼것인가?
지금까지 해온것처럼 힘들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서 행군하면 경복궁에 도착할꺼라 생각한다.
오늘밤은 아빠 엄마가 아들들에게 보내준
글을 읽으면서 보내겠지.
다른 어떤날보다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 아들들 힘내자...힘내야 한다.
동준아! 창준아! 사랑해...보고싶어...그것도 아주 많이
2003년 8월 8일 엄마사무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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