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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문 소양강에

by 박범규.준규 posted Aug 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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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범규 .준규에게
이제 오늘로 9일이 지났구나. 앞으로 남은날이 더 적어졌는걸..
그동안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겪었을거야.
집에 오면 그간에 있었던 경험담 몽땅 엄마에게 털어놓을거지?
이렇게 힘들게 고생하는데 꼭 기록으로 남겨야 한단다.
글로써 남기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거든.

어제 새벽에는 비바람을 동반한 돌풍이 텐트를 날렸다는데 자다가 얼마나 놀랬겠니?
다친사람은 없는것 같아 다행이다만 엄마는 아찔했단다.
그리고 부상자가 많아 치료시간이 많이걸린다니 아들들이 모두 건강한지도 궁금하다.
온종일 너희들 생각과 걱정뿐이구나.

하지만 너희들보다 어린 동생들을 생각해서 힘들어도 잘 참아내야해.
동생들에게도 따듯하게 잘 대해주고..
전남에서 전북으로 넘어갔다니 정말 대단하구나. 걸어서 말이야.
너희들은 꼭 해낼 수 있을거야.
엄마는 너희들을 믿는다.
지금 너희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역경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질좋은 양분이 될게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라는 명언이 있쟎니?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반드시 기쁨의 날이 오리니..
잘 참고 이겨내거라.
그리고 지금의 탐험을 즐겨야해.
마음을 평화롭게 가지고 현실을 받아들이면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 질거야.
범규 준규 화이팅!
해저문 소양강에서 엄마가 무지 무지하게 사랑하는 아들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