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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 엄만 꼬시기대장이야.
너 지금 니네 엄마한테 홀랑 넘어가 죽도록 고생 하는거야.
처음 네 엄마가 내게 정원이랑 같이 보내자고 했을때
아줌만 이미 네가 개고생 할줄 알았다.
그리고 무슨 생각 했는지 아니?
분명 넌 일주일 못넘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망 나올거라 확신했다.
솔직히 아줌만 네 엄마 아빠가 그냥보기에도 아까운 아들 둘을 왜 그고생을 시키는지
이해가 안간다.
널 집결지 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온 네 아빠가 자랑반,안스러움반으로 네 얘길
했을때만 해도 그런 생각 이었으니까.
제주도에서 올린 네 쪽지를 보면서도
'음, 아직 고생을 덜 한거야~'했지.
그런데 하루하루가 갈수록 신통하다는 생각도 들고 네가 자랑스러워지기시작했다.
훈련의 후반기에 접어든 지금 아줌마 생각은 이렇다.
그래,어차피 너희들은 에미,애비 품을 떠날테니
지금부터 미리 떠나는 연습을 해두는거다.
'홀로서기'를 하는거지.
지금은 너희들이나 부모들에게 생각만해도 가슴시린 애기다만
어차피 부모가 끝내 대신 살아줄수 없는 삶이라면
차츰 마음을 떼어 놓는 연습도 필요하지 않겠니?
그런의미에서 이번 훈련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듯 싶구나.
이참에 아주 떠나거라.
그래, 할수만 있다면 다시는 부모품으로 돌아오지 말거라.
훈련이 끝나고 집으로 네가 돌아오더라도
네 의식은 어리광이 통하지 않는 그곳에 두고 오너라.
이젠 네가 널 책임 지는거야.
훈련에 널 참가시킨 네 엄마 아빠의생각은
아마 그런 깊은뜻이 아니엇을까?
아줌만 왜 첨부터 그생각을 못했을까?
그저 반찬투정이나 하는 네입맛을 고쳐 놓으려는 정도로 밖엔 생각 못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훈련은 네게 '성년식'이다.
일주일 남았다, 해단식이.
훌쩍 어른스러워진 한별이를 기대하진 않는다만
생각은 한발쯤 성숙해지지 않았겠니?
내년엔 정원이도 보내볼까?
정원이라면 한별이 만큼 잘 견딜수 있을까?
암튼 네가 네 엄마 꼬임에 넘어가긴 넘어간거야.
물론 네 의지도 있었을테지만...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넌 매일 아줌마가 네 엄마를 꼬여내는줄 아는데
아줌마가 네 엄마 꼬임에 매일 넘어가 주는거야.
알지? ㅎㅎㅎ
몸 상하지 말고 무사히 돌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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