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찬우야! 어깨 펴고,찬규야!씩씩하게...

by 김찬우,김찬규 posted Aug 10,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찬우야! 찬규야!
사랑하는 아들아!
너무 보고 싶어....
오늘도 너무 더운 날씨였는데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우리 찬우,찬규 어깨 많이 아프겠다.
싸 가지고 간 간식은 다 먹었니..?
가방만 안무거우면 더 많이 싸줬을텐데, 배낭이 무거울까봐 엄마가 너무 겁이나서 제대로 쌀 수
가 없었어..
좀전에 전화 방송을 들었는데 한 여자아이가 많이 울었다며..?
누군지는 모르지만 엄마맘도 아프구나..
우리 아들들 괜히 심란했겠구나..
그런 친구가 있으면 서로 위로해 주고 힘을 주면서 이겨 나가길 바랄뿐이야.
우리찬우 썬크림은 잘 바르고 다니니?
안바르면 큰일나. 꼭 바르고 다녀야 한다. 알았지?
그리고 아픈데는 없니?
찬우야! 발목은 어떠니? 엄마는 네 걱정이 많이 되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으니 그저 답답할
뿐이야..
찬우야! 그리고 행군할때 제발 어깨 숙이지 말고 어깨를 쭉 펴고 걸어. 너 엄마 한테 걸음걸이
이상하다고 많이 혼났잖아. 이번 기회에 제발 고쳤으면 좋겠구나..
찬우야! 찬규야!
이제 6일 남았다.
하루하루 줄어들때 마다 엄마 마음이 떨리는건 왜일까?
오늘 아빠가 술한잔 하셨는데 또 너희들 보고 싶다고 ㅠ ㅠ
울먹이시더라... 그래서 괜히 엄마도 덩달아 울뻔했어..
참, 엄마 편지 받았어?
설마 편지 보고 울진 않았겠지? 울지 말고 더 힘을 내서 엄마 아빠 곁으로 빨리 돌아오렴..
찬규야!
잘 하고 있지?
대장님들 말씀 잘 듣고 형아들 말 잘들어야해.. 알았지?
오늘 녹음한 목소리에 너희 대원들이 있는거 같았는데 숨죽이고 들어 봤건만 우리 찬규
목소린 안들리더라...너무 섭섭해서 눈물날거 같았어...
찬우야..찬규야...이제 며칠 안남았어..조금만 더 힘을 내면 돼
곧 우린 만날 수 있을꺼야...
너무 보고싶고 너무 그립지만 그 날의 감격을 위해 또 참아야겠지....?
사랑한다..찬우야 찬규야!
너흰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거야..
엄만 너희가 정말 자랑스러워...
너희는 영원한 엄마 아빠의 자랑거리가 될꺼야.....
힘내거라..나의 아들아..
하나님이 너희를 지켜 주실꺼야....
잘자.....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