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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덥지?

by 박원영 posted Aug 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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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에게!
어느덧 10일이 지났구나.
많이 덥고 힘들지?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많이 궁금하고 보고싶어도 방법이 없네.
연맹 탐험소식을 통하여 간단하게 너희들의 상황과 전체적인 모습을 접하지만 누가 도망가다가 들켰는지, 설마 우리 아이들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며 안타까운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 요즘 외할머니가 오셔서 조금은 바쁘게 지내고 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일이라서 여기저기 구경시켜 드리려 노력하고 있단다.
그런데 할머니가 되서 그런지 왜그렇게 말씀이 많으신지 좀 당황스럽다. 혹 이 엄마도 늙으면 그렇게 말이 많아질까 걱정된다. 만약 그러면 엄마의 딸로써 너가 핀잔을 주어 엄마의 입을 좀 막아주렴. 늙으면 어린이가 된다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할머니랑 성당에 가서 아침 9시 미사보고 왔지. 내일은 중고등부 수련회 떠나는 날이란다. 그리고 서초구 독서실이 9월 초 개장 한단다.

매일매일 어떤 생각들을 하며 걷는지 궁금하구나. 왜 오빠네 대대는 글을 올리지 않는지 그것도 궁금하고 편지는 받아 보았는지, 편지를 올려도 볼 수가 없으니 안타깝다. 즉시 즉시 확인이 가능해야 서로의 마음이 교류가 될터인데 그건 좀 그렇다. 앞으로는 개선이 되겠지만 말이야.
아무쪼록 오늘도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길 기도드린다.
8월 10일 일요일 오전 11시 55분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