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아들!
매일 꼬박꼬박 전화 방송 듣고,
인터넷으로 새로운 소식 들으면서
때론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때론 너무도 귀엽고 발랄한 생각들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기도 한단다.
사진 속에 혹여 내 아들 있나
자세히 들여다도 보지만, 엄마 눈이 나쁜건지
아직까진 내 아들 얼굴을 못봐
마음 한켠으로는 서운하기도 하더구나.
엄마는 어제(8월 9일 토요일)
수락산에 갔다 왔단다.
날이 더운데라 아침을 안먹고 간 탓인지
땀을 비오듯 쏟아 옷을 다 적셨는데,
나중에 보니 옷에 허연 소금기가 앉았더구나.
갯골 봉우리 못미쳐,
일명 젖꼭지 바위에서 바라다 보는 수락산은
언제나 처럼 엄마를 빠져들게 하더라.
짙푸른 녹음과 그 사이사이로 보이는
둥근 암묵색의 여러 바위들!
먼듯 가까운듯 다가오는 그 모습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해 질 수 없단다.
갯골 봉우리 막걸리 파는 곳 앞으로
삐죽 튀어나온 큰바위를 보니
지난 날들이 생각나더구.
엄마 아프고 나서 산에 다닐 그 때,
엄마는 목표를 세웠단다.
3년을 넘기면, 엄마는 큰 소리로
"나는 이겨냈다"라고 소리쳐 보기로......
그리고 나서 엄마는 목이 터져라 소릴 질렀단다.
"원~철~아~~~" 라고.
그 때는 막걸리 파는 사람이 그 곳에 없었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
숫기 없는 엄마도 주위 의식않고 소리칠 수가 있었는데......
정상을 거쳐 석림사 계곡 쪽으로 내려오다가
널직한 바위 위에 배낭을 풀고,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발도 담그고
나무 그늘 아래 잠깐 누워 하늘을 보았다.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 사이로
파랗게 맑은 하늘과, 한가로운 하얀 솜구름!
부드럽고 시원한 계곡의 바람!
산행으로 인한 적당한 노곤함이
기분좋은 잠을 불러 들이더구나.
한없이 앉아 있고싶었지만, 부평까지 돌아 올 걸 생각하고
아쉽게 일어섰다.
계곡 아래 쪽으로 내려올수록, 더위를 피하러 온 사람들이
구석구석 박혀 있더구나.
물가에 앉아 화투치는 어른들 옆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햇볕 가리개 쳐놓고 잠자는 사람들.
과일이며 음료수며 싸가지고 온 음식들을 먹는 사람들.
다 좋은데,
돌아갈 땐 제발 자신이 가지고 온 쓰레기는
반드시 자신이 가져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산이나 계곡 같은 곳에 아무렇게 나뒹구는
페트병들 비닐봉지 음료 캔 쓰고 버린 화장지 신문지
담배 꽁초 스치로폼 등을 볼때면
참으로 몰염치한 인간이란 생각에 씁쓸해 진단다.
자연으로 부터는 온갖 좋은 것 거저 가져가면서,
자연에게 되돌려 주는 거는 더러운 쓰레기 밖에 없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고, 배반적인 행동이니?
뜨거운 열기를 뱉어내는 석림사 아스팔트 길을 따라
뿌옇게 흐린 도시속으로 들어서니 마음이 답답해지더라.
사람들은 또 다시 칙칙한 회색 콘크리트 우리 속에서
그 곳이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숨이 턱에 차도록 이리저리 뛰어다니겠지?
예술을 한다고, 정치를 한다고, 사업을 한다고, 거들먹거리는 사람,
자신이 부자라고 뽐내는 사람, 가난하다고 절망하는 사람,
절망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
남의 것을 뺏어서 까지 자신의 욕망을 채워야만 하는 사람.
희뿌연 도시의 안개에 덮여,
우리 모두그렇게 불분명한 삶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오늘 수락산에서 본 그 파란 하늘을
도시에서도 매일매일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생활이 조금쯤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
매일 꼬박꼬박 전화 방송 듣고,
인터넷으로 새로운 소식 들으면서
때론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때론 너무도 귀엽고 발랄한 생각들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기도 한단다.
사진 속에 혹여 내 아들 있나
자세히 들여다도 보지만, 엄마 눈이 나쁜건지
아직까진 내 아들 얼굴을 못봐
마음 한켠으로는 서운하기도 하더구나.
엄마는 어제(8월 9일 토요일)
수락산에 갔다 왔단다.
날이 더운데라 아침을 안먹고 간 탓인지
땀을 비오듯 쏟아 옷을 다 적셨는데,
나중에 보니 옷에 허연 소금기가 앉았더구나.
갯골 봉우리 못미쳐,
일명 젖꼭지 바위에서 바라다 보는 수락산은
언제나 처럼 엄마를 빠져들게 하더라.
짙푸른 녹음과 그 사이사이로 보이는
둥근 암묵색의 여러 바위들!
먼듯 가까운듯 다가오는 그 모습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해 질 수 없단다.
갯골 봉우리 막걸리 파는 곳 앞으로
삐죽 튀어나온 큰바위를 보니
지난 날들이 생각나더구.
엄마 아프고 나서 산에 다닐 그 때,
엄마는 목표를 세웠단다.
3년을 넘기면, 엄마는 큰 소리로
"나는 이겨냈다"라고 소리쳐 보기로......
그리고 나서 엄마는 목이 터져라 소릴 질렀단다.
"원~철~아~~~" 라고.
그 때는 막걸리 파는 사람이 그 곳에 없었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
숫기 없는 엄마도 주위 의식않고 소리칠 수가 있었는데......
정상을 거쳐 석림사 계곡 쪽으로 내려오다가
널직한 바위 위에 배낭을 풀고,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발도 담그고
나무 그늘 아래 잠깐 누워 하늘을 보았다.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 사이로
파랗게 맑은 하늘과, 한가로운 하얀 솜구름!
부드럽고 시원한 계곡의 바람!
산행으로 인한 적당한 노곤함이
기분좋은 잠을 불러 들이더구나.
한없이 앉아 있고싶었지만, 부평까지 돌아 올 걸 생각하고
아쉽게 일어섰다.
계곡 아래 쪽으로 내려올수록, 더위를 피하러 온 사람들이
구석구석 박혀 있더구나.
물가에 앉아 화투치는 어른들 옆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햇볕 가리개 쳐놓고 잠자는 사람들.
과일이며 음료수며 싸가지고 온 음식들을 먹는 사람들.
다 좋은데,
돌아갈 땐 제발 자신이 가지고 온 쓰레기는
반드시 자신이 가져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산이나 계곡 같은 곳에 아무렇게 나뒹구는
페트병들 비닐봉지 음료 캔 쓰고 버린 화장지 신문지
담배 꽁초 스치로폼 등을 볼때면
참으로 몰염치한 인간이란 생각에 씁쓸해 진단다.
자연으로 부터는 온갖 좋은 것 거저 가져가면서,
자연에게 되돌려 주는 거는 더러운 쓰레기 밖에 없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고, 배반적인 행동이니?
뜨거운 열기를 뱉어내는 석림사 아스팔트 길을 따라
뿌옇게 흐린 도시속으로 들어서니 마음이 답답해지더라.
사람들은 또 다시 칙칙한 회색 콘크리트 우리 속에서
그 곳이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숨이 턱에 차도록 이리저리 뛰어다니겠지?
예술을 한다고, 정치를 한다고, 사업을 한다고, 거들먹거리는 사람,
자신이 부자라고 뽐내는 사람, 가난하다고 절망하는 사람,
절망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
남의 것을 뺏어서 까지 자신의 욕망을 채워야만 하는 사람.
희뿌연 도시의 안개에 덮여,
우리 모두그렇게 불분명한 삶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오늘 수락산에서 본 그 파란 하늘을
도시에서도 매일매일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생활이 조금쯤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