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장한 내딸 소정아
그저께는 물놀이를 하였다니 시원했겠다. 아마 여태까지 소정이가 해본 물놀이 중에 가장 시원한 물놀이가 되었을 것 같다. 힘들게 땀흘린 뒤의 물놀이, 이세상 무엇보다 시원했겠지? 배고플때 먹는 한숟가락의 밥, 목마를때 마시는 한잔의 물, 덥고 지칠 때 하는 물놀이 이 세상 무엇보다도 값지고 소중한 것이란다. 아마 소정이도 이 번에 그러한 상황들을 많이 경험하였으리라 생각한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딸 소정이는 벌써 그만큼 성장하였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 종주 탐사의 가장 큰 의의도 그것에 있지많을까?
보고싶은 딸 소정아
이제 종주 11일 째. 정말 소정이가 많이 보고 싶다.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얼마나 더 어른스러워졌을까 긍금하기도 하고. 이제 6일 남았다. 총기간중 3분의 2가 지났네. 고지가 저기 보이는 것 같다. 언젠가 아빠가 얘기 했던 말을 기억하렴. 그러면 새로운 힘이 솟을 것이다.
『 고지가 저긴데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