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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구싶다~~우석아!!!

by 홍우석 posted Aug 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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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지냈니?
너를 보내고 두번째의 일요일이 조용히 저물어 가고 있구나..
매일 매일 이어지는 행군속에 날짜도 요일도 잘 인식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컴터앞에 앉아 현장탐험소식과 대원들이 쓴 부모님께 코너에서 너희들의 소식과
일정을 보고 있지만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처럼 엄마의 궁금함은 머리속에서 떨쳐지지 않고
마음속에 남아 가슴에 쌓여만 간다.
다른 대원들은 집에 엽서도 오구 하는것 같은데 우리 우석이는 전화사서함에서 목소리
한번, 글한번이 네 소식의 전부이니....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우체국이 쉬니까 내일쯤이면 아들의 엽서 받아보지 않을까
마음을 위로하며 내일을 기대해봐야겠지...?
오늘은 어디까지 왔을까? 전주를 지나고 김제 어디쯤을 지나고 있니? 김제는 엄마의
고모집이 있던 곳이라 엄마 어렸을 적에 몇번 가본 곳인데, 그리고 우석이가 사회시간에
배웠던 넓은 김제평야가 있는 곳이고...
그리운 우석아!
너와 아빠까지 안계신 열흘동안 엄마와 정민이 둘이서 집안을 지키고 있다가 어제 아빠가
오셔서 이제 조금은 사람사는 집 같아졌어.
그렇지만 너가 없는 빈자리는 엄마, 아빠, 정민이 마음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단다.
오늘은 오랫만에 할머니와 고모네, 수연이 큰아빠네와 만나서 점심 먹고, 수지 고모집에
들러서 과일도 먹고 차도 마시고, 고모와 고모부가 농사짓는 조그만 텃밭에서 고추도 따고
방울토마토도 따서 집에 가져왔는데 우리 우석이도 같이 있었으면 아주 재밌어했을 텐데
할머니, 고모, 큰아빠 모두 너의 얘기로 이야기꽃을 피웠었어...
다들 우리 우석이 대견하고 장하다고 꼭 완주해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리고 지난 금요일(8일)엔 블루닷에서 선생님과 면담이 있어서 정은희 선생님을 만났는데,
우석이가 지난 3월에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고 우석이가 관심있는 분야에선
정말 열심이라고 칭찬 많이 하시더라..우석이 그동안 했던 것들 엄마가 다 보고 왔고,
홍혜경 선생님도 잠깐 얼굴 보았는데 순수하고 착한 예쁜 우석이라고 칭찬 많이 하시면서
건강하게 꼭 완주하고 돌아오길 기대하신대.
우석아..
요즘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많이 나는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밤엔 긴옷을 입어야할것같다.
모기도 많을텐데 몸에 뿌리는 모기약 자주 뿌리고, 모기에 물렸을땐 바로 약 바르는 것 잊지 말고...피곤하더라도 자기 전에 깨끗이 씻고 발과 다리를 주물러 주고 맛사지로 몸을 풀어 주고 자면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되겠지..?
지금쯤 꿈속에 있을 아들아, 오늘 하루도 지친 몸을 편안히 쉬고...
내일도 건강하게 열심히 화~이~팅 하자...
사랑한다...우석아.

8월 10일 일요일밤에
우석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p,s 우석아, 지금 갑자기 밖에 비가 오기 시작했네..
많이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잘자라...우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