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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목소리 듣고

by 박재영 posted Aug 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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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릿하다.
이제 제법 집 떠난 지 오래 되었구나.
몸은 성한지 모르겠다.
목소리를 들으니 아주 상태가 좋단 느낌이 오더라.안심이다.
원영이는 많이 힘들었는지 울먹이는 목소리 같기도 하고.
키는 많이 컸냐? 고기는 거의 못먹겠지. 얼마나 먹고 싶을까 생각해 보았다.

어쩌냐. 가길 잘했지?
아마 너희들은 중요한 재산을 이 기회에 얻게 된 걸꺼야.
살아가는 동안 두고두고 중요한 에너지가 되리라 믿는다.
그동안 우리 가까이 익숙하게 있어왔던 것들이 실제로는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가를 제일 먼저 느꼈을 것이다.

너의 서랍 안에서는 현금과 엠피쓰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빨리 와라. 기다리마. 하루 하루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너희들의 가슴 설렘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