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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이: 15대대 강한빛

빛아 안녕~~
나? 또길 이모
이모 지금 막 출근했어. 여긴 오전 9시 4분. 거긴 오후 4시 4분.
지금쯤 한빛이는 힘든 발걸음을 옮기고 또 옮기고 있겠지.

주말에 이 싸이트에 들어와서 한빛이 얼마만큼 갔는지도 읽고, 몇몇 다른 엄마 아빠 편지도 읽어봤어. 한결같이 자식 걱정과 그리움이 철철 넘치는 글들.
비가오면, 우리 아이 혹 더 힘들지는 않을까...
해가 나면, 우리 아이 너무 지치지는 않을까...
잠 못이루고 쓴 편지들 읽으면서 이모 마음도 뭉클해진다.

이모 친구들중에 중복장애 맹아들을 돌보는 아줌마가 있거든. 그 아줌마가 그러더라. 아이들에게 밥을 먹여주면 10분이면 끝날 일을, 어떻게 먹는 지 가르쳐주느라 한시간넘게 걸린다고. 먹여주기만 하면 그 아이들은 평생 제 손으로 밥 한술 뜨지 못할거라구. 그래서 번거롭고 힘들지만, 밥먹는 법을 가르친다고. 밥을 먹기위해 그 아이들이 얼마나 힘겹게 한 술을 뜨는지...

한빛이 엄마 아빠도 이 행사에 보낼 회비로 롯데월드가고 맛나는 것 먹었더라면,
거기에 너 안 보냈더라면, 다리 쭈욱 뻗고 비가 오거나 말거나 잘 자고 맘고생하지않아도 될텐데... 왜 사서 고생일까? 한빛아, 그 곳에 보낸 엄마 아빠 맘 알어? 너무 힘들거라고 다 알면서도 거기에 보낸 엄마 아빠 마음...

독일 뉴스에서 고 정몽헌회장의 자살을 보도하더라. 그만큼 세계적인 지명도가 있는 분이 자살하는 거보면서, 부하든 가난하든, 명예가 있건 없건 ,사람은 다 제몫의 고통과 괴로움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빛이 엄마 아빤, 어느날 생각지도 않은 어려움들이 밀려올 때, 울 한빛이 당당히 서서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곳에 한빛이 보냈을꺼야. 아무도 도울 수없고, 한빛이 혼자서 헤쳐나가야할 상황에서, 주님바라고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더위와 피로속에 자신과 싸우면서 한발 한발 경복궁으로 걸어오는 널, 엄마 아빠는 기도하면서 지켜보는거야. 지켜볼 수밖에 없는거야. 널 위해 걸어볼 수도없고, 널위해 살아줄 수도 없으니까.

이모는 아직 한빛이 완주하라는 말 차마 그 못했는데 , 이젠 말할래.
"한빛아 포기하지말고 꼭 완주해!" 한빛이 완주할 수있도록 힘을 주세요라고 기도할꺼야. 아니 어제도오늘도 그렇게 기도했어. 한빛 뿐아니라, 그 곳에서 힘겹게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있을 모든 대원들이 완부하길 바라는 마음이야.

이모도 한빛의 그 장한 모습을 경복궁에서 보고싶지만, 너무 멀다...
카드보냈는데, 한빛이 경복궁도착하는 날에 받아 볼 수있으면 좋겠다.

사랑해 한빛아~

2003년 8월 11일 월요일, 독일에서 이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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