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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지금 쯤 점심 먹고 쉬고 있을 시간이구나
엄마도 점심 먹었어
오늘은 별로 바쁘지가 않네
민구한테 못다한 말 편지로 전하라는 하늘의 뜻이신가!
많이도 덥구나
많이 힘들지?
중도하차 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 하겠다던 민구의 말이 엄마에겐 얼마나 살아갈 용기를 주는지 말야......
이건 비단 국토횡단 완주라는 것에 국한 된게 아니란 생각을 해
그 어떤 어려움도 우리 민구한테는 식은 죽 먹기가 될테니까
이제 봐라
진짠지 아닌지
민구 오면 우리 뭘 할까?
걸으면서 하고 싶은 거 생각해 봐
신나는 상상 하면서 말야
예를들면 음.......
캐리비안 베이 가면 해골 있잖아
엄마랑 민구랑 그 밑에 가서 물 떨어지기 기다리다가 물 벼락 맞고 신나하던 일들이라던지
우리 가족들 래프팅 하러 갔을 때 강사님이 엄마랑 아빠랑 억지로 물에 빠뜨려서 흠뻑 젖었던 일 이라던지.............
설악산 갔을 때 808 계단 다 올라갔을 때 어떤 아저씨가 "너 훌륭하다"
했던 일이라던지
지금 민구 힘들게 걷고 있는 일들도 나중엔 큰 의미 있는 추억이 될 거야
더구나 그렇게 힘든 모험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잖아
이제 정말 조금 남았구나
어서 오너라
사랑한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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