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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쯤 가고 있을까?

by 박준규 posted Aug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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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범규 준규에게!

기다리던 너희들의 엽서를 받아 보았단다.
엄마는 너희들을 만난것처럼 너무도 반갑고 기뻣단다.

준규는 발에 물집이 아픈데도 잘 참고 걸으면서 다른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잊지 않는다니 정말 너무도 훌륭하구나.
자신의 몸도 힘든데 다른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사랑스럽다.
형의 걱정까지 하는 사랑스런 동생 준규!
대견하고 믿음직스러워.
"아파도 꾹 참고 경복궁 까지 갈께요" 라는 준규의 말 이 자신이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것으로 들려 준규가 많이 컷음을 보여주는구나.

이제 범규가 걱정이구나. 몸이 많이 않 좋은가봐.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한데..
엄마가 괜한 욕심을 부린것은 아닌지 .. 나도 가겠다고 할 때 말리지 않은것이 후회가 된다.
그래도 다른 아이들은 힘들지만 재미도 있다는 아이들도 꽤 되는데...
너희들은 어떤지?
힘 든 만큼 보람을 남겨야 할텐데..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충남 논산 까지 왔다는 소식에 엄마는 놀랍기만하다.
그저 어리게만 보았던 너희들이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다니...
몇년 후에 군대가게되면 군 생활은 무난히 잘 넘기게 될거야.
어제는 행군중인 군인 아저씨들보다 더 빠르게 씩씩하게 갔다 고 하니
아이들이라고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다칠거야.

오늘도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으니 그리운 아들과의 상봉이 가까와 지는구나.
남은 시간 몸 조심하고 힘 내거라.
엄마가 갈아입을 새옷 가지고 맛 있는것 사가지고 갈께..
사랑한다. 범규 준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