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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무더웠지?
얼마나 지쳐있을까?
코스모스처럼 가늘어졌을 승준이
검붉은 피부에 여드름이 무성할 민준이
걷 모습은 초라해도 마음은 부자가 되 있으리라 믿어.

엄마 오늘 일찍 퇴근해서 백화점에 갔었어.
민준이가 좋아하는 갈비, 고등어, 갈치,과자 등등 많이 사왔어.
승준이가 좋아하는 사과, 쵸코쿠키,찰떡파이도 샀어.
어떤애 편지에 고기,쵸코파이, 사이다, 커피우유, 팥빙수.... 등이 먹고 싶다고 씌여 있었어.
엄마의 보배아들은 뭐가 먹고 싶을까?
엄마가 아들 맞으러 경복궁으로 갈때 무얼 준비하지?
벌써 마음이 바빠지네.
우리 아들은 보람찬 마무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겠지?

운동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하늘을 보니 동그란달님이 미소지으며 엄마를 내려다보고 계셨어.
달님의 미소 속엔 민준이 얼굴도 승준이 얼굴도 함께 있었지.
오늘은 사진에서라도 아들냄새을 맡아보련다.
승준이에게선 아직 아기냄새가 날까? 그리움이 밀려드는 이밤에...

2003. 08. 12. 보고싶고, 만져보고 싶고, 냄새도 맡아보고싶은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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