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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지. 우리딸
엄만 식구들이랑 광릉 수목원 다녀왔단다. 차가 많이 밀려서 늦게 도착했단다. 점심먹고 나서 2시 넘어서 식물 관찰을 했더니 바쁘더라.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 보고 다영이가 좋아 했을 건데 같이 못봐서 마음이 아프더라. 다음에 다영이랑 꼭 아침 일찍 가서 관찰하고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끼고 싶구나.
어제는 많이 걸었더구나. 군인 아저씨들도 만나고. 엄만 그렇게 생각해. 고생해 보지 못하고 힘든 일을 겪어보지 못하면 남을 이해할 줄도 모르고 감사한 마음도 가지지 않을거고, 남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도 없을 거란걸 말이다. 엄마도 힘든 일을 겪고 나니, 그런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단다. 그리고 어려운 일들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게 되는 거지. 그리고 이모처럼 외국도 혼자서 여행하고 공부할 수 있게 되는 거겠지.
엄만 어제 다영이가 보낸 편지보고 마음도 아프고 많이 느끼고 컸구나 생각해서 얼마나 뿌듯하고 눈물이 나려고 하던지. 엄마가 다영이 집에 오면 다영이 좋아하는 된장찌게 맛있게 끓여줄께. 홍석이 오빠도 엄마 된장찌게 무지 맛있어 하더라.
보고 싶구나. 우리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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