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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오늘이 벌써 8월 14일이다. 이제 이틀만 지나면 경복궁으로 들어오는구나.
아무리 힘들어도 이제는 기어서라도 경복궁까지 오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
오늘 아침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제법 쌀쌀한 바람까지 부는 게 벌써 여름이 끝났다는 느낌이다. 산이도 밤과 새벽엔 춥겠구나.
산이 전화 목소리 잘 들었고 편지도 잘 보았다. 허벅지가 쓸려서 고생했다는 소식 들으니 아빠도 마음이 아프구나. 그래도 참고 지금까지 온 것이 장하다.
어쨋든 한여름을 지나왔으니 얼굴도 많이 탔을 거고 꽁지머리도 제법 자랐겠구나.
체중은 얼마나 줄었는지 아빠는 그게 제일 궁금하다.
산이도 그동안 낯선 세상을 경험했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었으니 엄마 아빠한데 하고 싶은 얘기도 많겠지?
하루 빨리 만나고 싶구나.
그리고 이번이 산이에게 마지막으로 보내는 편지가 될 것 같구나.
힘을 내서 무사히 일정을 끝마치기를 빈다.
16일 오후 1시에 경복국에 도착한다고 하니 엄마, 아빠 꼭 나갈께. 그 때 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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