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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검게 탔을라나?

by 박원영 posted Aug 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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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아~~
잘 걷고 있느냐?
항상 씩씩해서 속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이번 탐험을 통해서
생각이 많이 깊어졌으리라.
또 가족의 소중함도 많이 생각해 보았으리라 믿는다.
탐험기간동안 흘린 눈물이 하도 많아서 서해바다 물이 더
짜지지는 않았나 몰라.
집에 와서 재잘재잘 무용담을 늘어놓는 모습을 자주 상상해보았단다.
아마 너에게는 이번 탐험이 두고두고 이야기 거리가 될 것이다.

오빠와 네가 탐험 떠나고 왜 이렇게 시간이 안가는줄 모르겠다.
10년은 된 것 같아.
빨리 빨리 걸어서 와라.
이제 45시간 정도 지나면 만날 수 있겠구나.
검게 그을린 단단한 미소를 기대해 본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찬 아이들이 걸어 들어오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너도 그들 틈에서 씩씩하게 걸어오너라.
키도 좀 자랐냐?
언제나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딸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엄마는 원영이와 오빠가 건강하게 잘 오라고 맨날 기도한단다.
하느님이 너희 모두를 잘 지켜주실 거란다.

아이스크림, 초코파이, 콜라 마시고 싶지?
경복궁에 사가지고 나갈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2003.8.14 아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