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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공산성에서 백제의 숨결을 느꼈니?

by 정상하 10대대 posted Aug 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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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라온 탐험소식을 보았더니 어제는 공주의 공산성을 찾았더구나.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은 상하가 많은것을 보고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백제가 고구려에게 밀릴때 천도하여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공산성은
자연 환경또한 수려하다고 들었는데, 이번의 공산성답사는 대원들
모두에게 커다란 의미로 새겨질것 같구나!
19세기 아시아의 3대 농민전쟁 가운데 하나였던 동학혁명이 일본군에
의해 제지 되었던곳.
일본의 무력과 친일개화파의 탄압으로 인해 결국 좌절되고 말았지만
근대 민족운동의 선구였던 반제국주의 투쟁으로 평가받은
동학혁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 곳에서 목숨을 버린 수많은 농민들의 숨결을 느껴보려무나.
엄마도 언제 시간을 내서 꼭 한 번 답사를 다녀오고 싶은
곳이란다.

상하야!
어젯밤에 달빛이 무척 고왔는데 우리 상하도 하늘을 올라다 보았니?
어느곳에서 밤을 보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들 생각하면서
엄마도 예전에 등산갔을때 생각이 나더라.
까만 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빛과
여름 바람에 나뭇잎 스치는 소리
그리고 흘러가는 시냇물소리는
어느 오케스트라의
연주보다 아름다웠단다.
황홀하기까지 했었지.
너희들은 거의 학교에서 휴식시간을 갖나 본데 너무 힘든
나머지 밤하늘 한 번 쳐다볼 여유없이 그냥 잠이 들었을것
같기도 하다.

이제 이틀 후면 비록 많이 힘들었지만 값진 경험을
했던 행군이 막을 내리겠구나.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네가 걷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둘러보아라.
들판을 희망의 색으로 물들인 곡식들과 그 곡식들을 위해
흘린 땀방울을 생각하고,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렇게 발을 딛고 산천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조국이 있음을 감사해라.

상하야!
엄마는 네가 고맙고 자랑스럽다.
중학교 1학년이라고 하지만 몸무게와 키는 초등학생보다
작은 네가 잘 해낼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엄마가 무척 힘들거라는 얘길 했음에도
엄마, 아빠의 생각에 동의하고 잘 따라준 내 아들이 고맙구나.
이제 편식하는 습관도 없어지고 골고루 먹는다니
키도 크고 건강해 지겠구나.
앞으로 집에서도 엄마가 해주는 음식 골고루 먹기다. 알았지?
사랑한다! 상하야!

오늘도 열심히 행군하는 아들 모습을 생각하며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