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아 누나야..니가 제일 좋아하는 둘째 누나..^^;;
이제 두밤만 자면 우리 동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되는거 있지.
오늘 학원가서 공부하는데 은근히 계속 기분 좋은게 조금만 지나면 널 만날 수 있다는 묘한 설레임이 있어서 그런것 같애.
얼마전에 큰 누나가 메일 쓸때 썼지만 누나는 정말 니가 돌아오는 꿈을 꿨었어.
많이 그을렀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에 한결 의젓해진 모습의 니가 얼마나 믿음직 스럽던지..
니가 돌아올 날이 다가 오면서 생각들이 많아졌어.
얼굴을 많이 탔겠지? 너무 타서 밤에 이빨만 보이는 건 아닐까? 많이 의젓해 졌을까?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고, 배웠겠지.....?
하면서 누나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어...ㅋㅋㅋ
다른 아이들은 서울와서 어떤 음식이 먹고 싶은지 얘기하는 것 같던데
우리 동생은 그런 말이 없어서 엄마랑 누나랑 어떤 음식을 해줄까 고민하고 있어.
엄마랑 누나는 좀 더 맛있고, 좀 더 영양가 있는 그럼 음식을 해주고 싶은데
니가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없어서 말이야.
그렇다고 니가 좋아하는 칼국수나, 순대볶음을 해줄 순 없잖아.
기승아 빨리 보고 싶어.
니가 굵은 목소리로 불러주는 "누나~!!!!"하는 소리도 듣고 싶고,
맨날 내가 지긴 하지만 너랑 베개싸움도 격렬하게 해보고 싶고,
니가 한 반죽으로 쫄깃쫄깃 맛있는 수제비도 같이 만들어 보고 싶고...
하찮게 느껴지던 많은 일상들이 니가 없는 지금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기승아
끝까지 힘내서 걸어오렴. 경복궁에서 누나가 기다리고 있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