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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승준이 보아라

네가 국토대장정을 떠나던 날 인천항에서 못가겠다고 울고 떼쓸 때,
아빠는 무척이나 가슴이 아팠단다.
네가 씩씩하게 참가하지 못해 가슴이 아팠고, 못가겠다고 떼쓰는 너를
보내야 해서 가슴이 아팠고, 떼쓰는 녀석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해 가슴이 아팠고, 떠나보내고 돌아오는길에 가슴이 아팠단다.

처음 국토 대장정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참가해 보겠냐고 엄마가 너에게
의향을 물었을 때 네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하며 망설임 없이 대답했을 때
아빠는 한편으로 기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섯단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즐거운 일 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훨씬 많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단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일도 격어봐야 할 것 같아서 아무말 없이 너를
보내게 되었단다.

하지만 그렇게 길고도 멀어 보였던 대장정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구나.
지금쯤이면 충청도의 끝자락에 네가 도착하여 오늘 하루를 마치고 있겠구나
내일이면 경기도로 들어서서 모레 낮이면 경복궁에서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이
서로를 껴안을 수 있게 된다.
(경복궁에 오면 아빠가 꼭 안아줄께.... 단, 면도 안하고 수염 길러서)

이제 남은 이틀 우리 승준이 마지막 힘을 다하여 무사히 완주하기 바란다.
오늘밤도 행복한 꿈 꾸거라....

가까이 한걸을 더 다가온 승준이를 기다리며...........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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