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관촉사에서-
사랑하는 아들 범규 준규에게!
벌써 천안 까지 왔다니 너희들은 정말 대단한 일을 했어~
아빠 엄마는 어젯밤에 야간에도 행군하는 너희들을 생각하며 삼천동 어린이 회관까지 걸어가서
춘천 국제 연극제의 개막식 공연을 관람하고 왔단다.
집에오는길에 유난히도 맑고 밝은 달을 쳐다보니 달 바로 아래 조명을 켜 놓은듯 반짝거리는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단다.
40여분 걸어오는길에 계속 움직이지 않고 달에 매달아 놓은듯 있어서 별은 확실한데 무슨별
일까? 궁금했지. 집에 와서보니 밤 12시 더구나.
곧바로 너희들의 소식이 궁금해서 이 방을 열어보니 공주의 이동천문대에서 별자리 탐사를
했다는데 그 반짝이는 별이 화성이라는거야.
같은 시각에 아빠 엄마는 춘천에서, 너희들은 공주에서 함께 같은 별을 바라본거지.
물론 그리운 마음도 함께 말이야.
오늘은 반가운 범규의 전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마음이 놓이고 반가웠단다.
지난번에 전화 명단 공지가 늦어져서 범규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 안타까웠거든.
관촉사에서 찍은 사진에 범규 있어서 반가웠어.
그런데 얼굴 살이 많이 빠져서 처음엔 몰라봤는데 목걸이를 보고 알았지뭐야.
마음도 아프고.....
네가 원하던 뱃살이 빠졌다고? 기분이 좋겠구나.
목소리를 들으니 밝고 건강해 보이더라.
걱정속에 있다가 한결 마음이 놓이는구나.
내나라 내땅을 내 두 발 로 걸어본다는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야.
과거 시험장에 도달할 날이 이제 이틀 밖에 남지 않았구나.
옛 선비가 되어 가까워오는 한양을 생각하니 감회가 남다를 거야.
오직 그리운 아빠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일념으로.......
희천이도 씩씩하게 잘 따라오는것 같아 대견하다
여러친구들과 동생,형 ,누나 많이 사귀었겠지?
그리고 대장님들께 감사하다는 말 잊지 말아라.
그동안 부모같은 마음으로 아무런 사고 없이 많은 대원들을 이끌어 나가면서
밤 잠 도 제대로 못 자면서 얼마나 마음을 쓰셨겠니.
엄마는 너희들도 대단하지만 대장님들이 정말 대단하게 생각되는구나.
오늘은 광복절이면서 말복이구나.
계속될것만 같았던 더위도 이제 한풀 꺽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다. 하늘이 벌써 가을하늘처럼 청명하니...
아침 저녁 일교차가 심한데 감기걸리지 않도록 조심해라.
이제 내일이면 아들을 만날 수 있다니, 엄마는 벌써 부터 설레인단다.
잠도 안오고....
그냥 이자리에 앉아서 밤새도록 너희들과 이야기 하고 싶구나.
사랑해! 믿음직스런 두 아들.
유종의 미 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힘 내렴.
사랑이신 주님!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