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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들 우석아.. 엄마야.
어제는 인터넷에 연결이 안되서 엄마랑 오랫만이지.
아침 저녁으론 선선하지만 한낮은 막바지 늦더위와 따가운 햇살로 너희들의
행군을 힘들게 하는구나.
고생이 많지? 방송대장님 말씀으론 적응이 많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하루에 40km씩 무거운 가방까지 메고 야간행군하는 날도 있고.
오늘은 광복절이야. 아침에 TV로 기념식 보고 정민이랑 엄마, 아빠 오랫만에
청계산에 다녀왔어..
옥녀봉까지 올라가면서 정민이와 엄마는 힘들다고 몇번이나 쉬면서 올라갔단다.
다음에 우석이랑 가면 쌩쌩 먼저 올라가지 않을까?
아빠랑 우석이 많이 의젓해지고 성숙해져 돌아올거라 얘기하면서 네 생각 많이 했다.
우석아!!!
엊그제는 공주에서 국립박물관도 돌아보고 공산성에도 가보고 저녁엔 이동천문대로
달과 화성도 관찰해 보았다구? 우석이 굉장히 신났었겠다.. 우주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돌아오면 정민이랑 엄마, 아빠 한테 얘기 많이 해줘..엄마도 궁금한게 많거든.
우석아..지금쯤 점심먹고 쉬다가 오후행군 시작했을것 같은데 힘들더라도 마지막까지 조금만 더 힘내자..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게 아니거든. 아쉬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지나간 날들의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생각해 보는 시간 되었으면 해..
오늘밤은 호남대로 국토종단 마지막 밤을 보낼텐데 유난히 정이 많은 우리 우석이
그동안 사귄 친구들, 동고동락을 같이 한 형들 누나들 동생들 대장님들과의 우정과 사랑을
마음 깊이 담아 오렴. 그리고 그동안 너희들의 어버이로 힘든 여정을 이끌어주신 총대장님과 여러 대장님들의 노고에 감사함의 인사 잊지말고. 특히 너희 연대 하수진 연대장님과
중3대대장 수진이 누나에게도 감사함의 마음 전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정 무사히 마쳐 준 아들아 ~~고맙고 장하고 그 누구보다도 자랑스럽다.
건강하게 그을린 구릿빛 얼굴과 살빠지고 날씬한 우석이의 모습 기대된다.
씩씩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경복궁에 입성할 너희들을 두팔벌려 기다릴께..
사랑한다 우석아.. 언제까지나...
8월 15일 금요일 광복절 오후에
우석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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