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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승준이 보아라

내일이면 국토대장정의 모든 일정이 끝나는구나
네가 힘들게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꿈만 같구나
그 먼 길을 어떻게 걸었을지, 발은 얼마나 아팠을지, 물집은 안잡혔는지....
옛날에 아빠가 군대생활할때 행군을 해 보면 야간행군때 눈은 마구 감기고
앞으로는 가야하고,... 한참 가다 깜짝놀라 정신을 차려보면 눈을감고
얼마나 걸어왔는지, 어떻게 걸었는지도 모르게 한참을 걷곤 했단다.
너도 밤에 행군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혹시 자면서 걷지는 않았느냐...

이제 내일 점심때면 너를 볼 수 있겠구나
네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가뜩이나 까무잡잡한 피부가 새까맣게 변해 눈만 반짝반짝 할것 같구나.

오늘 우리식구는 네 환영준비를 했단다.
정민이는 너 줄려고 왕관을 만들었고, 승준이 환영하는 피켓도 만들었고,
꽃목걸이도 준비했단다.

어서 내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승준아 마지막밤인 오늘도 좋은꿈 꾸고 내일 웃으며 만나자꾸나.

자꾸만 내일이 기다려지는 밤에
아주 가까이서 너를 생각하며..........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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