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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의 새로운 첫날은 멋지게 맞이 했니?
2003년을 마지막으로 새로이 도약하는 호진이의 출발을 배웅하기 위해 회사의 종무식을 중간에 마무리 하고 공항으로 달려 갔으나 결국 만나지 못하고 전화로만 아빠의 마음을 전달하게 되어 몹시도 안타깝고도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평소에도 그랬고 출발 당일 새벽 출근전에 잠자는 호진이 너의 이마에 입술을 마추고 배웅을 마무리 했던 것이 조금은 위로는 되었고 이 마음을 호진이는 충분히 이해하고 느끼고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탓에 당당히 보낼 수 있었다.
이제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체험하고 느끼게 될 호진아.
이번 힘들고 고통스러울 대장정의 한발 한발이 너를 견디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끌고 갈지 모르나 끝내 견디고 이겨서 16박 17일 후에는 더욱 우뚝선 너의 모습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너가 없는 첫날의 집안은 무척이나 허전하고 쓸쓸한 느낌이 들었어,
토토,민트,슈슈도 심심해하는 것 같더라고, 밖에서 인척소리만 나면 너가 돌아오는 것으로 알고 멍멍 짖으며 몰려 다니더라고...
어제는 마지막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너의 당당한 대장정을 기원했어.
이제 새로이 시작하는 고등학생으로 거듭나길 바래.
또한 깊이 생각하고 느끼고 배우며, 인내을 몸소 체험하는 멋진 날들을 만들어 보렴.
물론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말이지.
화이팅!!

2004.1.1
원숭이의 해 벽두에서
호진이의 영원한 친구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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