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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우리 아들아!

by 박마광 posted Jan 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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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
사랑하는 우리 아들----
오늘 한라산 등반은 잘 했는강?
누군 좋겠다! 이 엄만 한번도 오르지 못한 한라산을 다 오르구...
네가 태어나기 전에 아빠, 엄만 신혼여행으로 제주도에 갔단다. 하지만, 한라산에는 오르지 못했거든. 일정상 말야. 백록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우리의 아름다운 산, 한라산이 아니니!
우리 아들은 씩씩하게 정상까지 잘 올라갔을 것으로 믿는다.
기분~ 끝내줬겠지?
네가 밟는 땅, 네가 숨쉬는 모든 공간에서
살아있는 우리나라의 숨결을 느끼고, 우리 민족의 드높은 기상을 체험하며,
하나님의 오묘하신 손길과 사랑의 음성을 들으렴!
그리고 가슴으로 느끼는 모든 감정의 순간들을 잘 간직하여, 네 인생길의 큰 스승으로 삼으렴.
오늘 외할머니께서 병원에서 퇴원하셔서 큰외삼촌댁으로 오셨단다. 엄마는 내일(1월3일) 기광이와 세미가 수련회에서 돌아오는 대로 데리고 울산 우리집으로 간다. 외할머니는 많이 좋아지셨는데, 두달동안 각별히 조심하셔서 몸조리를 잘 하셔야 한단다. 멀리서나마 외할머니의 쾌유를 위해서 기도해줄꺼지?
지금 시간이 오후 9시가 다 되었는데... 넌 저녁식사를 마치고 탐험일지를 쓰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있겠구나. 쓸 때는 좀 힘이 들더라도 값진 네 삶의 양식이 될꺼니깐 열심히 한자, 한자 쓰거라.
자랑스럽고 멋진 우리 아들, 마광아!
내일이 제주도탐사 마지막날이구나. 아쉽겠지만 아름다운 제주도와 마라도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을 잘 마무리 하고, 이제 영남대로 완주 일정을 큰 기대를 갖고 준비하렴.
사랑해요!
잘 자요!
-너를 사랑하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