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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너희들에게 보내는 글이구나.
서울은 오늘 날씨가 흐리단다. 혹시 남쪽 지방은 비가 오지않는지
만약 비가온다면 행군후 옷 갈아입는일 늦추지 말아라.(쓸데없는 걱정?^^*)
지금 너희들이 힘들게 걷고 있는길들...
그 길들 하나하나에 이 아빠의 어린시절들이 녹아 있단다.
재석이 보다 훨씬 어린시절 말이다.
초등학교2학년...한학기를 부산에 있는 초량 중앙 초등학교에 다녔었지.
전학을 가서 그런지 그곳 아이들의 노골적인 차별대우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단다.
또 언젠가 재민이도 가본적이 있는 아빠 외갓집동네에서도 한학년을 다닌적 있었지.
초등1학년2학기부터 2학년1학기까지...
그때 점심시간에 급식으로 배급되던 옥수수죽과 옥수수빵... 그 꿀맛을 어찌잊겠니.
사과서리 하다가 들켜서 벌서던일.
어두운 밤 골목 걸어가다가 담벼락에 부딪혀 머리가 깨진일.
진짜 별이 번쩍 하더라. 참고로 그 동네는 그때까지 전기가 안들어왔었단다
개울가에서 물고기 잡아 구워 먹던일.
서커스 구경을 핑계삼아 비행기는 커녕 기차한번 못보고 자란 그 동네아이들을 끌고 40리길 읍내로 나와 서커스 천막뒤로 몰래 들어가려다 들켜 도망가던일.
물론 걸어서 왔지. 지금 너희들처럼....
아스팔트를 처음본 친구들이 갑자기 신발을 벗고 걸으면서 나보고 너도 안벗으면 혼난다고 큰소리치던 웃지못할 일들...
소 꼴(먹이)베러 갔다가 내 손가락만 열심히 베고 오던일...
벼 메뚜기, 개구리 잡아 신나게 구워 먹던일...
수 많은 어린시절 일들이 스쳐지나가는구나.
아빠에겐 그 추억이 바로 고향이고 하얀꿈이 란다.
그 길을... 이제 내 아들들이 걷고 있구나.
아빠는 그것이 든든하고...흐믓하단다.
그리고 너희들이 힘들때는 같이 있는 모든 친구들이 똑같이 힘들단다.
다만 그 힘드는것을 어떤 맘으로 이겨나가는것에 따라 얻는것은 모두 다를 수 가 있단다.
너무너무 힘들때가 있으면 이 아빠를 생각하며 걸으렴.
아빠가 뛰어놀던 발자취를 같이 걸어본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리고 너무너무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으면 기꺼이 도움을 주도록 해보렴.
힘들때는 격려의 말한마디가... 따스한 눈길 하나가... 큰 힘이 된단다.
근데... 우리 아들들...힘들어 하는것 보다 무지 재미있어 할것같은 생각이 드는것은 무슨 이유일까?^^*
자 ! 힘내라 아들들아. 앗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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