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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우리 딸!!!!

by 김민지 posted Jan 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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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우리 딸!!!
새벽부터 컴퓨터 열어놓고 이제나저제나 어제 탐험소식 올라오길 기다리며 청소하다 다시 보고 설겆이하다 다시보고 몇차레 들락거렸더니 드디어 사진도 보고 소식도 보았다.
우리가 살고있는 경남과 경북의 도 경계선을 네 두 발로 넘어선 기분은 어떨까?
한밤의 야간 행군이라 오로지 얼른 하룻밤 쉬어갈 둥지만을 그리워했을수도 있겠지...
부산에서부터 옛 서울 한양까지 네 두발로 점을 찍듯 한발한발 땀흘리며 걸어서 가다보면 평소에 가족들과 그냥 자동차로 다녀온 여행지보다는 훨씬 더 네 마음속에 사무치는 기억으로 남으리라 생각해.
지금 걸어서 지나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이 땅을 지금까지 지키며 살아온 선조들에 대해 그 분들의 힘겨웠지만 자랑스러운 삶에 대해 생각해보면 아마 좀 더 힘을 낼 수 있을거야.

자랑스러운 내 딸 ,민지야!
어제는 학교가느라 편지를 못 부쳐서 오늘 아침에 아빠가 출근길에 우체국에 들러 빠른 우편으로 부치셨다.본부로 보내니까 네 두손에는 언제쯤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손으로 직접 쓴 편지는 시간은 걸리지만 확실히 전자우편과는 비교할 수 없는 따뜻한 정감이 느껴져서 엄마는 설레기도 하고 기분좋은데 컴퓨터에 익숙한 너는 이 기분 알까 모르겠다.

앞으로 살면서 지금 이 순간 이토록 애틋하게 그리운 이마음 우리 오래 잊지말자.
네가 조금씩 자라 사춘기의 험한 파도에 휩쓸릴때, 그래서 너도 뜻대로 안되는 네 마음때문에 힘들고 나도 그런 너를 지켜보느라 마음 아플 때 지금 네게 쓴 이 글들 그리고 네가 내게 보내준 글들 또 탐험 기간 내내 너와 나 사이에 흘러가는 이 절절한 그리움들 가슴 속에 차곡차곡 잘 담아두었다가 우리 그때 하나씩 약처럼 꺼내보며 잘 견뎌나가자.
사랑해,우리 큰 딸.
사랑한다,우리 맏이(아빠 버전)

벌써 힘찬 행군이 시작되었나?
아니 이쯤이면 답사중이겠다.
오늘 하루도 네 어깨에 따스한 햇살 가득하기를 그리고 힘든 네 두 발 위에 새로운 기쁨이 가득하기를...좀 더 힘내자.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