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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못 보내서 미안....

by 백경연 posted Jan 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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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경연아!
오늘 아침 텅빈 니 방을 들여다 보니 무척이나 보고싶구나!
오늘 아침 밥은 많이 먹었니?
어젯밤에는 청도까지 잘 도착했겠지?
현장탐험소식에 글이 올라와 있지 않아서 이것 저것 엄마는 궁금한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네?
괜한 걱정이겠지?
지금은 어디쯤 걷고 있을까?
이제는 체력도 떨어지고 많이 지치고 힘이들겠구나! 혹시 발바닥에 물집은 잡히지 않았니?
몇몇 친구들은 발에 물집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엄마는 많이 걱정이 된단다.
많이 지치고 힘들어도 저녁에 자기전 발도 많이 주물려주고, 다리도 맛사지 해주렴... 그래야 내일 또 힘든 길을 걷고 또 걸을 텐데 조금은 편하지 않겠니?....알겠지....
그리고 경연아 내일쯤 편지 전달식을 한다던데 엄마가 미처 편지를 못 부쳐서 많이 미안하구나! 예쁜 편지지에 정성껏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썼어야 하는데 ..... 미안해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항상 엄마 마음은 너를 생각하고 늘 니 곁에 있다는 것 잊지 마......잘 알지....
어제는 서울가는 기차표를 예매 했단다.
아침 7시 쯤에 출발해서 12시경에는 도착을 할 거야 , 다례도 같이 가겠다고 떼를 쓰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냥 집에서 만나자고 했어, 그랬더니 벌써부터 오빠오면 파티할거라고 이것 저것 메뉴 정하느라 어제는 정신이 없었어.....
다례가 벌써 부터 목록을 적어 가며 자기가 시장 보겠다며 야단이었어....(귀업지)...
오빠가 많이 보고 싶은가봐...
그저께는 오봉에서 오빠 봤다며 엄마 한테 자랑도 하길래 엄마는 은근히 부러운것 있지...
엄마는 아침에 너의 모습은 못보고 할머니랑 그냥 돌아왔단다.
엄마는 16일날 경복궁에서 만날 너의 못습을 생각하면 지금 이순간에도 얼마나 설레이고 기쁜지 생각만 해도 행복하단다.
경연이가 엄마에게는 이세상 어떤 보석 보다 더 큰 보석이라는것 꼭 잊지마.....
우리 만나는 날 까지 최선을 다하자.....
경연아 사랑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