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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걱, 벌써 청도를 지나 대구로

by 박마광 posted Jan 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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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마광이 안뇽

어제는 집에 컵타가 고장이 나서 소식을 올리지 못했구나.

덕분에 기머니도 컵타를 못해서 매우 섭섭해 했다.

벌써, 경남을 지나 경북에 진입하였다니, 대단하구나

청도는 바울이 아버지, 사라 아버지가 근무하는 학교가 있는 곳이란다.

물맑고 살기좋은 곳으로 유명하지. 예술가들은 이곳에 오면 흥이 절로 나고 예술적 감각이

살아난다나. 암튼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과일 중에 감이 잘 되고 당도도 높고 색깔도 붉은 뿐

아니라, 감씨가 없어서 홍시로 먹기에는 천하제일이란다.

청도를 지나면 대구를 향해서 가네.

대구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구나. 우리 마광이가 태어난곳. 꿈속에도 보고 싶어하는 친구

너의 어릴때 단짝 요셉이가 있는 곳이구나.

엄마의 고향, 기머니 세머니가 태어난 곳이네.

글구 보니 아버지도 대구에서 20여년을 살았던 곳이로세.

대구 분지로 유명한 달구벌, 북쪽으로는 팔공산이 남쪽으로는 비슬산이 병풍처럼 둘러서서

마치 닭둥지를 연상케하는 분지 지형이구나. 산을 넘어 불어오는 바람은 푄 현상을 일으켜

고온건조한 바람이 부니 대구의 더위는 찜통더위, 가마솥 더위로 유명하지.

그래도 요즘은 신천에 사철 물이 흐르고, 가로수를 많이 심어서 옛날만큼 덥지 않은 도시로

바뀌었단다. 대구 덥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지.

이처럼 사람의 노력에 따라 주변 환경까지 바뀌니 인간은 실로 위대한 존재구나.

마광이 네 속에 있는 재능이 너무다양하고 많으니, 부지런히 갈고 닦거라. 그러면 언젠가

빛을 볼 날이 있다.

오늘은 대구 땅에서 네가 태어난 땅의 품에 안겨서 많은 것을 깨닫기를바란다.

글구 함께 가는 6대대 친구들에게도 네가 자란 대구에 대해 얘기 해 주면 좋겠구나.

어느 덧 탐험의 일정도 절반이 되어가는 것 같구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지 걱정이 된다. 워낙 야무진아이니까 큰 탈은 없으리라 믿는다.

며칠 지나면 아버지의 고향땅 구미,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선산 땅 낙동강 줄기를 따라 걷겠네

낙동을 거쳐 역사의 고장 상주로 가겠지.

일정에 따라 잘 적응하기를 바란다.

우리 아들 마광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