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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대구에 언제쯤....

by 허산 posted Jan 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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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어제는 산이 목소리도 듣고 오늘은 산이 글도 읽었단다. 무척 기뻤고
무척 반가웠단다.
산이 글을 읽으니 피곤한 기색이니,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아니라서 너무 행복 했단다. 산이가 무척 컸구나 싶고 작년의 경험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다.
용감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라.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가 어떤지부터 챙긴다.산이가 행군하는데 날씨가 힘들게 하면 안되겠지.
산아,
언제쯤 대구를 지날까? 어디를 지날 지 모르잖아.
엄마는 물론 너무 가 보고 싶단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현수막 들고 가 보시겠다고 해서 알아보았지만 가르쳐주지 않는단다.모두를 위해서란다.무슨 뜻인지 알겠지.
대구를 지나며 너 나름대로 가슴 뭉클하겠구나. 뜻거운 가슴안고
앞으로 남은 행군 더 보람있고 정열적인 시간이 되도록 하렴.
산아,
우울한 모습 짓지 말고 옆에 친구랑 얘기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가.
항상 몸 청결하게 하고, 손 트지 않게, 동상 걸리지 않게,양치 3번,
그리고 엄마와 한 약속 기억하고 꼭 지키기.
사랑하는 허산 우리 모두는 잘 지내고 있단다.
여기 걱정은 하지 말고 무사히 잘 지내렴.
주영이 편지는 받았니?
주영이가 산이 오빠 없으니 너무 심심하다 그러네.
산아,
작년여름 경복궁에서 본 너의 모습이 아니기를 빈다.
잘 먹고 잘 견뎌서 갈 때 모습 그대로이기를...
사랑하는 허산 오늘도 벌써 어둠이 내린다. 야간 행군 잘해.
안녕 사랑하는 엄마가.항상 너 가까이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