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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일이 아니라 벌써 4일이라고..

by 남경록 posted Jan 0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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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고 싶은 경록아!! 잘잤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그렇게 너에게 말했지만 엄마는 아무리 애를써도 벌써 4일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구나. 하지만 경록아, 꼭 벌써 4일이라고 생각하거라.
앞만 보고 너와의 싸움을 이겨내거라.
너무 잘하고 있어 고맙고 또 고맙다.
혹시 엄마 아빠를 원망하고 싶을만큼 힘이 든 것은 아닐지 대장님이 다들 잘하고 있다고 사연을 남겨주시지만, 너에게 듣기 전에는 그져 불안하기만 하구나..
청도에서 찍은 1대대 사진 보았다. 너의 작은 어깨가 무너질 듯 애처롭고 왠지 발이 편치않아 똑바로 서지 못한듯도 하고..
이제 할머나댁 근처까지 올라갔다구?
아빠께서 큰아빠 두분께 대원들의 행렬을 보거든 힘차게 응원해 주시라고 전화를 하시더라.
세상은 모두다 경록이 네 편이 되었다.한걸음 한걸음에 힘을 실어 오늘도 멋진 도전을 부탁한다. 엄마가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생각하라고 했지만, 너무 힘들면 그것마져도 생각하지 말아라. 네 몸.. 우리가 사무치게 보고 싶은 네 몸.. 네 건강만 신경쓰거라.
오늘은 날씨가 조금 춥다고..
답답하더라도 마스크 해서 얼굴 상하지 않도록 해라.
어제 찍은 영남루 단체 사진에 바지를 걷어 비친 노란색이 우리 아들을 금방 찾게 하였다.
그리고.
엄마는 어제 개구쟁이 셋과 지지고 볶고.. 프로그램이 복잡했다.
책도 읽고, 된장찌개도 함께 만들고, 보글보글 목욕도 하였다. 양말도 각자 빨게 하고..
목욕을 하고 나와서도 영재는 현건이에게 <너, 꼬치 나보다 커?>를 반복해 한참을 웃었다.
자정이 넘도록 자지않고 낄낄대다 혼줄이 나기도 했단다.
오늘 아침에는 만두국을 끓여줄까?
영재는 형아가 맛있는 거 먹지 말랬는데.. 하며 열심히 먹겠지?
멋진 아들 작은 영웅아!!
너무 힘들면 부탁하고 징징거리기라도 하거라. 네가 그런 표현에 익숙하지 않아 그것마져도 안타깝다.
오늘도 잘 해낼 수 있지? 그래 잘 할거야 우리 장남!!
(아빠는 행군을 해 봐서 절절하게 네 심정 알고.. 어마는 운동 못해서 절절하게 네 심정 알고)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