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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조령을 넘어 대구광역시에 도착한 걸 ㅂ보니 이번 영남대로 종주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구나. 부산 동래에서 시작되어 문경에서 마무리되는 영남대로 탐사를 힘들고 바쁜 시간 속에서도 잘 정리해보길 바란다. 경상도 땅을 지나치면 충청도 땅을 걷고, 걷다보면 서울이 바로 눈앞이겠지.

부산에서 출발시 언제 서울에 도착할까 걱정 아닌 걱정도 많이 했으리라고 본다. 그런데 지금쯤은 약간의 아쉬움도 시작되지 않을련지.....
사랑하는 주홍아! 사람의 신체부위 중에 가장 게으른 부위가 어디라고 생각되는 지 너의 생각이 궁금하구나. 아빠는 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눈으로 일을 시작하려면 언제 내가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때문이지. 이번 탐사만 놓고 보더라도 언제 서울에 도착하냐라고 생각했지만 발이 부지런히 움직여준 덕분에 벌써 대구를 지나려고 하잖니.
그래서 아빠는 옛날 선현들이 얘기했듯이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마음가짐으로 눈으로 시작하지 말고 손이나 발로 모든 일을 시작하라고 강조하고 싶구나.

저번 편지에 사진촬영은 앞줄에서 하라고 강조했는데도 어제 찍은 2대대 모습에서도 너의 모습은 잘 알아볼 수가 없더구나. 다시 한번 강조하는 데 사진 좀 제대로 찍기 바란다.
오늘도 건강하고 유익한 하루되길.......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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