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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마광아

네가 올린 글을 보았다. 제주도에서는 호텔에서 잘 자고 양말까지 빨고, 할 일을 잘하고 있다니

참 기특하고 대견하고, 어디에 가든 믿을만한 아이로 커가는 것이 고맙다.

글구, 두번째 올린 글, 청도에서 대구로 오는 팔조령에 오르니 먹을 것이 생각나는구나.

가방에 넣어가지 못한 뿌셔뿌셔 2개 생각이 나는구나, 또 네가 좋아하는 빵, 옥수수 빵이

그렇게 먹고 싶다니. ㅋㅋㅋ ㅎㅎㅎ

걱정 말거라. 경복궁에 둘 다 가져가마, 글구 집에 도착하면 돼지목살도 구워먹고, 양념통닭도

먹구 영양보충도 해야겠제. 암튼, 마라도에서 벌써 대구를 통과하고 있다니, 절반을 지냈구나

오늘은 패러글라딩 하는 날이라니, 넘 신나겠다.

하늘에 두둥실 떠오르는 그 기분을 한 껏 만끽해 보거라.

하늘과 땅과 물줄기 산줄기를 마음껏 걷고, 느끼고 체험하고 집에 있는 아버지도

몸이 근질근질하다. 걷고 뛰고 싶다. 그래서 아버지도 열심히 뛰고 있다.

칠곡을 지나 어디로 갈지 궁금하구나. 다부동 전적지를 거쳐 천평쪽으로 빠질 것 같은 예감도

들고. 야외에서 건강조심하거라. 다행히 날씨가 푸근하여 별 탈이 없다만

상주 지나 문경새재 넘어가면 남부지방과는 기후가 다를테니까 가져간 옷, 양말 아끼지 말고

잘 갈아입거라.

장하다. 빛의 아들 마광아 갈고 닦고 연마해서 빛나는 인생을 살아갈 녀석.ㅋㅋㅋ

집에 있는 컵타는 요즘 불통이다. 기머니는 게임도 못하고 안달복달이다.

엄마도 며칠간 네게 글도 못올리고 있단다.

아버지만 유일하게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는구나

상황에 잘 적응하고 건강하거라.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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