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지금도 북진 중인 허산에게.

by 허산 posted Jan 08,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산아,
대구를 지나면서 뭘 생각했니?
집이 바로 저긴데, 집생각에 눈 앞이 흐려지지는 않았는지.
엄마 아빠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리웠을거야.
그러한 모습 뒤로 하고 또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겠지.
산아,
오늘이 며칠인지는 알고 있을까
네가 한 발자국 뗄때마다 경복궁이 더 가까워진단다.
그렇게 생각하면 힘들지 않고 더 행복해 지고 신나지.
모든 감정은 네 마음 먹기에 달렸다.
항상 좋은 마음 만들어라.
산아,
넌 걸어서 우리나라 전국을 누비는구나.
너처럼 이런 경력 가진 자가 우리나라에 몇 사람 될까.
큰 자부심 가져라.
이게 네 인생에 얼마나 큰 값진 재산이란다.
공부로서 딸 수 없는거지.
지금 집에서 학원 다니며 공부하는 아이보다 넌 더 큰 인물이 될거야.
왜냐면,
어떤 고통과 고난도 이겨 낼 수 있는 정신을 지금 키우고 있으니까.
산아,
산이에 대한 아빠의 믿음은 바늘로 비집고 들어갈 수 없을 정도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신단다.
산아,
건강해야돼.
참 엄마는 어제 대구에 내려왔단다.
산이도 어제 대구를 지났겠지.
산이가 없는 집이 허전하다.
너의 빈자리가 이렇게 크게 느껴지다니.
산아,
잘자. 대구에서 사랑하는 아들에게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