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또또,민트,슈슈가 오빠에게

by 이호진 posted Jan 08,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장난많고 짖꿎은 호진 오빠에게 - 멍멍,왕왕,낑낑
오빤 지금 이순간도 피곤함을 참고 견디며 묵묵히 전진 또 전진하고 있겠지.
추운 겨울날 동장군의 매서움도, 대장정의 험난한 길도 지혜롭게 헤쳐 나가며
작은 거인 오빠, 언니들과 함께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며 잘 지내리라 믿어.- 왈왈
호진 오빠! 아빠가 인터넷으로 석빙고 앞에서 찍은 오빠 사진을 우리도 어께 너머로 보았어.
오빠가 7대대 맞지? 응? 슈슈하고 민트가 자꾸만 5대대라고 우겨. 신경질나서 미치겠어.
오빠가 돌아와서 꼭 알려줘. 알았쥐.
근대 오빠 모습이 좀 힘들어 보이더라고, 그런 반면에 당당하고 어젓함도 같이 읽을 수 있었어.
7대대 대원 오빠들과 언니들 모두가 우리 호진오빠의 동생들 처럼 어려보이더라고. 맞지?
오빠보다 더 힘들어 할 동생 대원들을 물론 잘 이끌어 주고 있겠지? 오빤 거럴 거야.
아빠가 사서함 전화로 오빠 목소리를 하시는 것도 우리가 옆에서 살짝 얼핏 엿들어 보았어.
그 때 슈슈가 철딱서니 없이 낑낑 대서 몇마디는 놓쳐 버렸지만 말이야. (슈슈 미워)
오빠 배가 많이 고프지, 그럴거야. 매일 매일 밤낮없이 거친 들길과 산야로 전진하는데 배고픔 또한 만만치 않을 거야. 오빠 우리도 많이 배고파, 은경이 언니하고 엄마가 매일 세숫가락 밖에 안주어 머리가 핑핑 돌아갈 지경이야. 특히 내(토토) 뱃속에는 항상 꼬로록 거려- 낑낑
내가 아빠 엄마에게 꼭 말씀드려서 오빠가 경복궁에 도착하는 날 맛있는 것 많이 사주도록 할께. 짜장면,짬뽕,탕수육,난자완스,팔보채... 꼴깍.. 오빠 나도 좀 남겨줘. 알았쥐?
오빠! 엄마하고, 은경이도 오빠를 무척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애. 항상 힘들어 할 오빠의 모습을 이야기 하곤 해. 엄마도 은경이도 우리처럼 인터넷으로 편지를 쓰고 있는데 읽었는지 모르겠네.
흥! 엄마와 은경이 보다 우리가 더 잘 쓸걸. 오빠가 판단해 줘잉.
물론 우리도 오빠 많이 보고 싶어하지~. 오빠가 국토순례 가서 16일 지나야 온다고 말했는데도 슈슈는 밖에서 소리가 날때마다 야~ 오빠다 하고 왕왕대서 시꺼러 미치겠어.(슈슈바보)
또한 오빠 축하해 은경이 언니가 오빠 학교에 가서 오빠 고입 합격증서를 받아왔어. 시험점수는 2월에 학교 가면 알려 준대. 그런데 은경이 언니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들께 3학년 8반 이호진 동생이라고 했더니, 글쎄 모든 선생님들께서 "응~ 귀여운 호쥔이"라고 하시더라고...
어떻게 아부를 했길래 귀엽다고 할까. 우리가 보기엔 장난꾸러기 오빤데..(하긴 잘생기긴 했어)

오빠! 인생의 좋은 시기에 갖는 먼길 여행에서 꼬옥 많은 경험을 하고 좋은 것을 배우길 바래.
지금까지 초등학교, 중학교 약 10년간의 긴 세월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어른이 되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잖어?
이 중요한 시점에 옛 조상, 선비들이 과거시험 보러 다녔던 한양 천리길을 오빠가 직접 몸으로 느끼하고 배운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엄마가 그러시더라고...
아주 행운이라고 봐... (멍멍. 우리도 데리고 가지, 슈슈는 빼고, 민트랑 나랑, 흥!)
이런 좋은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말고 오빠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 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갈지, 오빠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지, 장차 나라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등학교 생활은 어떻게 할 지, 부모님과 동생과는 어떻게 대하고 생활 할지....
(우리에게도 심하게 장난 치지 않고, 맛있는 것 많이 줄지- 왈왈)
이 모든 것들을 깊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한걸음 한걸음을 옮기는 좋은 기회로 만들길 바래
오랜만에 오빠에게 메일을 쓰자니 기쁘고 흥분이 되어서 너무 말이 많았네.
우리 오빤 틀림없이 벌써 그렇게 하고 있을 텐데 말이야. (그치? 슈슈야 -낑낑)
오빠! 모쪼록 건강 조심하고 굳건히 견뎌야되. 알았쥐.
건강한 모습으로 16일날 만나.
We believe 호진오빠.
We love 호진오빠.
홧팅!
2004.1.8
오빠의 영원한 팬,
토토가 씀.